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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고 아름다운 꽃길만 걸었을 것 같은 가수 이수영의 이면에는 어둡고 쓰린 상처가 있었다. 이수영이 유년 시절 힘들었던 가족사를 고백해 안쓰러움과 뭉클함을 자아냈다.

29일 방송된 채널 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가수 이수영이 출연했다.

이날 오은영 박사는 무대 공포증을 느끼는 이수영에 대해 "무대를 떠나면 편안한 사람이 있는 반면 평상시에도 불안과 긴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수영이 인생에서 겪은 위기감과 어려움에 대해 물었다. 이수영은 "아무래도 어린 나이(9세)에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며 "항상 어린 동생들 밥을 챙겨, 막내는 등에 둘러업고 방을 닦았던 기억도 있다"고 했다.이어 이수영은 '인생 최고의 공포 순간'을 묻는 질문에 "부모님이 사고를 당했다는 전화를 받았던 순간이다. 한동안은 장례식장에 못 갔었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이를 들은 오은영은 "수영 씨는 '전쟁고아'처럼 살아 오신 것 같다. 마치 전쟁고아처럼 살아남은 것 자체가 죄책감이 돼버린 삶이었던 것 같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오은영은 이수영이 애착이 생긴 대상과 멀어지는 것을 극도로 견디지 못하는 '성인 분리불안 성향'이 있음을 짚어 냈다. 이에 이수영은 남편과 잠시 연락이 안 됐던 때, '사고가 났다' 생각해 병원에서 전화가 오는 최악의 상황까지 그려가며 불안에 떨었던 일화를 고백했다.

오은영은 "내가 이수영 씨의 엄마라면, '삶의 큰 의지가 됐던 나의 장녀, 내 딸아. 어리고 미숙한 엄마 때문에 정말 마음고생이 많았다. 고마웠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할 것"이라고 했고, 이수영은 오열해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새롭게 하소서

이수영에게 있었던 고난은 이게 끝이 아니다. 어린 시절 가정폭력을 겪었다고도 고백했다. 지난해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그는 계부에게 가정폭력을 당했던 일화를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수영은 "지금도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사건이 있다. 계부가 공부시킨다고 전지에 영어를 쓰고 문법을 알려줬다. 나는 첫째고 공부도 곧잘 했기 때문에 견뎠지만 막냇동생은 나이가 어려서 잘 못 따라왔다"고 전했다.

이어 "다음날 학교를 마치고 귀가했는데, 계부가 남동생을 발로 밟고 있더라. 그때 나도 고등학교 1학년밖에 되지 않아서 힘이 없었다"며 "소리를 지르면서 울다가 소변을 보고 쓰려졌다. 그런 식으로 매일매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여러 가지 사건이 일어나서 힘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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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할 줄만 알았던 스타의 뒷배경.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 아픔과 상처를 원동력으로 지금의 위치에 올랐던 것.

이수영은 어릴 적 가정폭력의 상처를 음악으로 풀어냈다. 또 지금은 한 아이의 엄마로 또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그의 용기 있는 고백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대중들은 응원 물결을 쏟아내며 앞으로의 행보를 기원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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