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주의 벗어난 행보…논란 잠재울 카드
김호중, 불우한 학창시절…"처음 좌절 느껴"
미자, 코미디언 시절 왕따…"극단적 시도 생각"
미자 김호중 / 사진=텐아시아DB


신비주의도 옛말이다. 연예인들이 사생활 고백이 줄을 잇고 있다. 솔직함을 무장한 채 인간적인 매력을 드러내는 것. 자신을 둘러싼 구설의 진위를 자연스럽게 털어놓는 것은 논란을 잠재우는 카드가 되기도 한다.

트로트 가수 김호중은 최근 불우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지난 26일 방송된 KBS2 ‘오케이? 오케이!’에 했다. 이날 김호중은 "레슨을 일주일에 1번씩 받았다. 다른 친구는 일주일에 2~3번씩 가더라. '한 번 배운 사람이 잘할까, 두 번 배운 사람이 잘할까?'라는 생각이 확 들더라. '나는 노래하면 안 되는구나'라고 처음 좌절을 느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경북예술고등학교를 중퇴한 김호중. 학업에 집중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을 고백하며, 자신의 과거사를 설명했다. 김호중은 한 때 탈선했던 과거가 있다. 유명세를 얻은 지금 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 족쇄와도 같은 조폭설.
사진=KBS2 ‘오케이? 오케이!’ 방송화면


김호중은 여러 번 조직 생활에 대해 언급했다. 김호중은 한 방송에서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에서 찾아와 7시간씩 폭행당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현재 조폭들과의 만남을 갖지 않는다고.

탈선의 과거를 딛고 성악가가 된 그의 서사는 매력적이다. 영화 '트바로티'의 모티브가 바로 그의 스토리. 하지만 폭력 사건 등에 휘말리는 연예인 김호중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과거의 무용담으로 끝나야 할 얘기들이 유명세를 얻은 뒤에도 사건사고가 이어지는 상황. 김호중이 꺼낸 반전의 카드는 솔직함이다. 꺼내기 어려운 과거 얘기를 쉬이 말하면서 구설을 잠재우고 음악성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복안이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화면
힘들었던 시절에 눈물을 쏟은 미자 역시 동정표를 받고 있다. 코미디언 출신 미자. 그는 최근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나왔다. 미자는 코미디언 활동 당시 따돌림당했다고. 극심한 스트레스 호소 후 일을 그만뒀다는 사연은 밝았던 미자의 모습과 대비됐다.

그는 "홀가분할 줄 알았는데 그때부터 우울증이 시작돼 3년간 그 누구와도 연락하거나 만나지 않고, 거실에도 나오지 않았다"며 "극단적 시도를 여러 차례 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미자는 개그맨 김태현과 결혼해 행복한 신혼을 보내고 있다. 매번 미소로 시청자들을 만나왔던 미자. 그의 속사정은 사람들의 공감을 일으켰다. 연예인 미자가 아닌 인간 장윤희(미자 본명)로 다가온 것. '왕따'라는 고충은 누구에게나 어디서든 일어날 문제이기 때문이다.

스타들이 솔직함으로 대중을 찾고 있다. 쉽게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자신의 입을 통해, 보다 편안한 서사를 구성하는 것. 구설을 자연스럽게 해명할 수 있는 최적의 카드다. 이들의 고백은 큰 용기가 함께해야 한다. 김호중과 미자의 솔직함이 빛이 나는 이유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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