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호를 잡기 위한 서현진의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에서는 오수재(서현진 분)를 나락으로 밀어 넣는 최태국(허준호 분)의 계략 속 오수재가 한방을 날렸다. 이날 오수재는 딸(한주현 분)을 잃은 슬픔에 잠겨 있었다. 비틀거리며 찾은 장례식장에서 최주완(지승현 분)은 되려 "너 때문에 제이가 죽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아버지 최태국에게 자신과 한동오(박신우 분), 이시혁(원형훈 분)이 10년 전 사건의 용의자라고 밝힌 것을 탓하며 "그래서 아버지가 제이가 네 딸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윽박질렀다.

이에 오수재는 "용의자가 맞으니까 흔들리셨겠지"라고 무미건조하게 답했다. 오수재는 제이의 영정사진 앞에서 소리 없이 오열했다. 알아보지 못해서,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도 속으로 삼켜야했다.

빈소에서 나오던 오수재와 최태국의 눈맞춤은 위태로운 긴장감을 형성했다. 두 사람은 제이가 죽기 전 한기택(전재홍 분)을 통해 안강훈(이태성 분)의 스캔들과 박소영, 홍석팔의 죽음이 모두 최태국의 짓임을 안 오수재가 비밀유지 계약서를 체결했다. 최태국은 "잉크도 마르지 않았지만 지켜주마, 너도 지켜라"라고 경고했다.

8년 만에 만난 딸을 눈앞에서 떠나보낸 오수재의 허망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는 공찬(황인엽 분)에게 편지를 남긴 채 어디론가 사라졌다. ‘버티고 오르면 그 끝에는 내 세상이 있을 거라고 믿었다’라며 숨을 쉬고 살아가는 것조차 치욕스럽다는 그의 고백은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공찬은 오수재를 찾아 둘의 추억이 있는 바닷가로 향했다. 깊은 바다 한가운데를 향해 걸어 들어가는 그를 발견한 공찬은 뒤따라 몸을 던졌다. 오수재는 "내가 망친 내 인생"이라며 그의 손을 밀어냈지만, 공찬은 "당신 잘못이 아니다"라며 지옥과도 같은 죄책감에 빠지지 않도록 끝까지 그 손을 놓지 않았다.

그 사이 리걸클리닉 멤버들은 전나정(황지아 분) 사건의 진범을 밝힐 증거들을 찾아 나섰다. 당시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칼의 지문 중 신원 미상으로 남겨진 지문부터 확인했다. 그러나 세 명의 용의자 최주완, 한동오, 이시혁 중 누구의 것도 일치하지 않았다. 뜻밖에도 새로운 증거품은 채준희(차청화 분)에게 있었다. 응급실 레지던트 시절 교통사고로 실려 온 강은서(한선화 분)가 입고 있던 전나정의 유니폼이었다. 공찬의 손을 잡고 돌아온 오수재는 "이제 이 싸움은 내가 맡아. 이기든 지든 어느 쪽이 무너지든 온전히 내가 맡아”라며 다시 의지를 불태웠다.

최태국은 두 개의 판을 짜고 있었다. 첫 번째는 오수재의 변호사 등록을 취소하고 영구 제명을 하기 위한 징계위, 두 번째는 백진기(김창완 분)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였다. 그동안 조력자가 될 것을 약속한 최태국은 백진기, 윤세필(최영준 분), 강은서의 관계를 알고 태세를 전환했다. 증인으로 참석해 백진기의 뇌물수수 비리를 폭로했다.

이제껏 자신의 모든 악행을 치밀하게 감춰온 최태국은 비서실장 하일구(전진기 분)까지 포섭했다. 아팠던 아들의 장례가 끝나자마자 하일구를 부른 최태국은 "하실장이 모든 걸 안고 떠나줘야겠다"고 말했다. 하일구는 "아들 없는 세상에 미련 없다"고 했지만, 최태국이 떠나자 분노가 섞인 눈빛을 드러내 궁금증을 자아냈다.

오수재의 징계위원회는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문제 삼았다. 한수바이오 화학단지 재판 중의 불법 친자 확인, 안강훈 스캔들과 얽힌 박소영에 대한 강압적 태도, 여기에 오수재가 안강훈과 사적으로 가까운 관계였음을 짐작게 하는 사진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오수재는 그 어떤 해명과 해명도 없이 휴정을 신청했다.

반전은 있었다. 2차 징계위에서 박소영 사건이 언급되자 오수재가 본격적으로 입을 열기 시작한 것. 최태국, 박소영의 다정한 모습이 찍힌 사진을 공개한 그는 "박소영 씨 사망 건에 대한 본질을 알려드리려는 겁니다. 박소영 씨를 살해한 건 홍석팔이 아닙니다. TK로펌 최태국 회장입니다"라고 충격 발언을 해 장내를 술렁이게 만들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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