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 홍석천, 오정세, 황석정, 서현철이 안면인식장애를 고백했다. 자기의 고통을 이야기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닐 터. 하지만 이들은 당당하게 아픔을 털어놨다.
브래드 피트는 최근 미국 매거진 GQ와의 인터뷰를 통해 안면인식장애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람들의 얼굴을 기억하는데 극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물론 브래드 피트가 공식적으로 안면인식장애를 판정받은 건 아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이 장애로 고통을 받는 상황이라고. 브래드 피트는 "아무도 나를 믿지 않는다. 수치스러움을 느끼기도 하는데, 사람들에게 차가운 인상을 줄까 봐 항상 두렵다"고 설명했다.
홍석천도 지난 5일 KBS1 시사 교양 '아침마당'에서 "저도 조금 기억력이 없다. 안면인식장애가 있어서 얼굴을 보고도 '언제 봤지?'라고 한다. 저를 보고 밥도 먹고 이야기도 했다고 하더라. 저도 걱정이 된다"고 털어놨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에 출연한 오정세도 안면인식장애라고. 오정세는 사진 속 자기의 아들을 못 알아봤다는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일부러 모르는 척하는 게 아닌데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한 적이 많다"고 했다.
황석정, 서현철도 방송을 통해 안면인식장애를 고백했다. 황석정은 "기억력이 나쁘다. 안면인식장애가 있어서 특별한 관계 빼고는 기억이 없다"고 했고, 서현철은 같이 드라마를 촬영한 상대 배우 김수현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브래드 피트, 홍석천, 오정세, 황석정, 서현철은 직접 안면인식장애에 관해 이야기했다. 안면인식장애란 시력 장애나 시각 장애가 없고 이름 대기 등 말하기 장애가 없는 상태에서 사람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는 증상을 말한다.
이 다섯 사람의 공통점은 두 가지다. 모두 40대 이상이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 하지만 자기가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고통을 겪고 있지만, 자기의 커리어는 놓치지 않고 쌓아가고 있는 상황. 많은 이가 고통을 겪는 스타들을 향해 응원을 보내고 있다. 고통을 이겨내고 자기만의 연기 세계를 펼치고 있는 이들의 앞날은 또 어떨지 기대를 모은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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