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자신의 연기가 작품에 도움이 될지를 고민하며 신중하게 선택한다고 전한 허성태는 “(‘인사이더’는) 연기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고, ‘열심히 하면 도움이 되겠다’라는 부분이 있어서 정말 열심히 연기했다”라며 참여하게 된 이유와 소감을 전했다. 이미 작품마다 확실한 콘셉트의 빌런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허성태이기에 이번 역할에 대한 기대도 뜨거웠다.
이에 대해 그는 “윤병욱은 이미 악역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그 환경을 즐기면서 도전을 할 수 있는 캐릭터였다. 이때까지 했던 역할들은 몸이 바빴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입이 바빴던 거 같다. 후반부에 (윤병욱이) 더욱 부각되면서 강하게 무너질 수 있는 역할이어서 더 매력적이었다.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이었기에 더 열심히 했다”라고 포인트를 짚은 데 더해 “얼굴이 터져라 열심히 했다. 저는 망가져도 괜찮다”라고 덧붙여 미소를 자아냈다.
인물 간의 섬세한 심리 서스펜스가 주를 이루는 작품이기에 캐릭터를 구축하는 과정 역시 남달랐다. “저의 평소 버릇들이 있다. 나쁜 버릇들을 섞어보기도 했고, 더 나아가서는 처음 콘셉트에서 많이 변했던 것 같다”라는 설명은 기존의 빌런과 다른, 윤병욱이 가진 여유와 서늘함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보여주었다. 미스터리함을 배가시켰던 아이템 중 하나인 두터운 뿔테 안경을 마침내 벗어던진 윤병욱의 모습은 본격화될 그의 맹활약을 기대케 했다. 다가올 후반부 관전 포인트에 대해 허성태는 “윤병욱이 깔아놨던 밑밥 때문에 공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윤병욱이 당하는 것 같기도 하다. 얽히고설킨 복잡한 관계 속에서 더 재미있는 서스펜스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복수자와 빌런으로 얽히는 강하늘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허성태는 “제가 낯을 많이 가리고 거리를 두는 편이다. 그게 무너진 경험이 강하늘 배우였다. 너무 맑고 청초하다. 연기할 때도 너무 편하게 했던 유일한 배우였다”라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세 작품을 함께한 이유영에 대해서도 “매번 괴롭히는 역할이어서 정말 미안한 마음이 많았다. 저에 대한 복수를 위해서 연기에 대한 칼을 갈아오셔서 섬뜩하고 놀랐던 순간이 많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끝으로 허성태는 “배우로서, 인간 허성태로서, 관객으로서 봤을 때 서스펜스가 녹아있는 작품을 많이 좋아한다. 좋은 극본, 좋은 작품에 제 연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하며 진솔한 마음을 전했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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