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의 인서트》
2022년 상반기 영화계 결산
홍상수 감독, 3년 연속 베를린국제영화제서 수상
'불륜' 김민희와 수상 감동 나눠
故강수연, 심정지로 병원 이송 후 별세
'칸의 남자' 박찬욱 감독,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송강호, 7번 도전 끝에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마동석 기획·제작·출연 '범죄도시2', 엔데믹 최초 1000만
2022년 상반기 영화계 결산
홍상수 감독, 3년 연속 베를린국제영화제서 수상
'불륜' 김민희와 수상 감동 나눠
故강수연, 심정지로 병원 이송 후 별세
'칸의 남자' 박찬욱 감독,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송강호, 7번 도전 끝에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마동석 기획·제작·출연 '범죄도시2', 엔데믹 최초 1000만
《강민경의 인서트》
영화 속 중요 포인트를 확대하는 인서트 장면처럼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계 이슈를 집중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2022년 365일 중 절반이 지나갔다. 올해 상반기 영화계에는 유독 축하할 일이 많았다. 홍상수 감독이 3년 연속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낭보를 전했다. 이어 지난해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이 오스카 시상자로 선정됐다. 또한 '칸의 남자' 박찬욱 감독은 6년 만의 신작으로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송강호는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5월 27일부터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영화관에서 취식할 수 있었다. 이에 힘입어 마동석이 기획하고 제작, 출연한 영화 '범죄도시2'는 엔데믹 최초로 1000만 돌파한 영화가 됐다. 기쁘고 축하할 일이 가득했지만, 갑작스러운 비보에 슬픔에 빠지기도 했다. 바로 한국 최초 월드 스타로 불린 고 강수연이 심정지로 갑자기 별세했기 때문. 2022년 상반기 영화계 소식을 시간순, 키워드로 정리해봤다.홍상수 감독, '불륜 연인' 김민희와 함께 베를린국제영화제 한 무대에홍상수 감독은 올해 2월 10일부터 20일까지 독일 베를린 현지에서 개최된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소설가의 영화'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이로써 홍상수 감독은 베를린영화제에서 2020년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감독상을 받은 뒤 2021년 '인트로덕션'으로 은곰상 각본상, 은곰상 심사위원대상까지 3년 연속 트로피를 품에 안은 영광을 누렸다.
홍상수 감독 옆에는 항상 김민희가 자리를 지켰다. 3년 연속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눈 것.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의 이름이 불리자 포옹하는 등 미소와 함께 힘찬 박수를 보냈다. 또한 홍상수 "감독은 정말 기대하지 않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민희를 무대에 불러 수상 소감을 시키기도. 김민희는 "관객분들이 영화를 사랑해주신다는 걸 느꼈다. 감동적이고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2015년 개봉한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서 호흡을 맞춘 뒤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2017년에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사랑하는 사이"라며 연인 사이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두 사람은 국내 공식 석상에서는 모습을 드러내길 꺼려하지만, 해외 영화제는 함께 참석하고 있다.윤여정, 오스카 시상식 남우조연상 시상서 감동의 수어윤여정은 지난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그는 마리아 바카로바, 글렌 클로즈, 올리비아 콜맨, 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제치고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윤여정은 수상 후 무대에 올라 재치 있고 겸손한 수상 소감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여우조연상 수상한 지 1년 뒤 다시 한번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오른 윤여정이다. 바로 남우조연상 시상자로 선정됐기 때문. 윤여정이 남우조연상 수상자로 트로이 코처를 불렀다. 트로이 코처는 청각 장애를 가진 배우 겸 영화감독이다. 윤여정은 자기 이름을 들을 수 없는 그를 위해 미숙하지만, 수어로 호명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윤여정의 수어가 화제가 됐고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최초 월드 스타' 고 강수연, 끝내 별이 되다한국 영화사에 별 같은 존재이자 원조 월드 스타 강수연이 영면에 들었다. 강수연은 5월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통증을 호소하다 가족의 신고로 출동한 소방관에게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병원에 옮겨진 그는 사흘째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병원으로 이송된 강수연이었지만, 5월 7일 오후 3시께 끝내 별이 됐다.장례식은 영화인장으로 치러졌으며 임권택 감독, 봉준호 감독, 박찬욱 감독, 연상호 감독, 안성기, 박중훈, 송강호, 설경구, 이미연, 김윤진, 이병헌, 고수, 박해일, 엄지원, 정유미 등 동료 선후배들이 빈소를 방문해 애도했다. 고 강수연은 '고교생 일기'로 하이틴 스타로 자리매김했으며, 영화 '씨받이'로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고 강수연의 유작은 '정이'로 올해 공개 예정이다. 생전까지 '정이' 후시 녹음에 참여했던 그녀는 끝내 완성된 작품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송강호, '한국 남자 배우 최초' 칸국제영화제 주연상송강호는 2019년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 영광에 이어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한국 배우가 칸 국제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은 것은 2007년 전도연의 여우주연상 이후 두 번째다. 무대에 오른 송강호는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위대한 예술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작품을) 같이 해준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배두나에게 깊은 감사와 영광을 같이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송강호는 '괴물', '밀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박쥐', '기생충', '비상선언', '브로커'까지 총 7번의 칸 초청을 받으며 국내 배우 중 칸 경쟁 부문 최다 진출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해 칸 영화제와의 남다른 인연 또한 이어갔다.'칸의 남자' 박찬욱, 6년만 신작으로 칸국제영화제 감독상박찬욱 감독이 제75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감독상 수상자로 이름이 불렸다. 무대에 오른 그는 "코비드 시대를 겪으면서 우리 인류가 국경을 높이 올릴 때도 있었지만 또 하나의 단일한 공포와 근심을 공유하기도 했다. 영화도 극장에 손님이 끊어지는 시대를 겪었지만, 그만큼이나 영화관이라는 극장이라는 곳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가 모두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라며 "우리가 이 질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도 우리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내리라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찬욱 감독과 칸국제영화제의 첫 인연은 '올드보이'다. '올드보이'는 제57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이어 '박쥐'로 제62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았고, '아가씨'로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6년 만에 선보인 신작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품에 안은 박찬욱 감독은 칸국제영화제 세 번째 본상 수상으로 한국 영화인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
마동석 기획, 제작, 출연 '범죄도시2', 엔데믹 최초 1000만 돌파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던 전편 '범죄도시'가 688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흥행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일이 미뤄졌지만, 5년 만에 관객과 만난 '범죄도시2'의 흥행 속도는 놀라웠다. '범죄도시2'는 역대 28번째 천만 영화이자 팬데믹 이후 최초 천만 영화, 마동석 주연 기준 4번째 천만 영화 돌파 및 역대 20번째 천만 한국 영화로 기록됐다.또한 '범죄도시2'는 개봉 첫날 팬데믹 이후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개봉 2일 100만, 4일 200만, 5일 300만, 7일 400만, 10일 500만, 12일 600만, 14일 700만, 18일 800만, 20일 900만, 25일 1000만, 31일만 1100만, 40일만 1200만 관객 돌파를 했다. 현재 한국 박스오피스 역대 1위 영화는 '명량'(1761만 명)이다. '범죄도시2'는 역대 박스오피스 16위에 이름을 올린 상황. 조만간 '택시운전사'(1218만 명), '신과함께-인과 연'(1227만 명)의 기록을 돌파할 전망이다.
특히 마동석은 17세 연하 배우 예정화와 공개 열애 중이다. 앞서 '범죄도시1'에서는 예정화가, '범죄도시2'에서는 예정화의 동생 차우진이 등장한다. 두 사람 모두 오디션으로 캐스팅 됐다고. 하지만 마동석은 결혼보다 '범죄 없는 도시' 꿈꾸는 제작자가 되고 싶어한다. 엔데믹 후 첫 1000만 영화가 된 '범죄도시2'의 기운을 이어 '범죄도시3' 촬영을 시작한다.
톰 크루즈, '탑건: 매버릭' 프로모션을 위해 10번째 내한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가 34년 만에 '탑건' 속편 '탑건: 매버릭' 프로모션을 위해 10번째로 한국을 방문했다. 톰 크루즈는 6월 17일 오후 김포를 통해 입국했다. 당초 그의 입국 날짜는 18일 오후였다. 하지만 '미션 임파서블 8'(가제)을 촬영 중이던 그는 영국 현지 항공 사정으로 인해 하루 앞당겨 입국했다. 그는 1994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2018년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 홍보차 내한까지 총 9차례 한국을 찾았다. 이번이 10번째 내한인 셈.
'탑건: 매버릭(이하 탑건)' 팀의 제리 브룩하이머 프로듀서, 배우 마일즈 텔러, 글렌 포웰, 제이 엘리스, 그렉 타잔 데이비스가 도착했다. 한국 도착 후 '탑건' 팀은 한국 관광에 나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톰 크루즈를 비롯한 '탑건' 팀은 19일 롯데월드타워 야외광장에서 5000여 명의 팬과 직접 만났다. 특히 3시간 가까이 팬들과 함께 시간을 즐겨 환호받았다. 톰 크루즈는 자기 대표작인 '제리 맥과이어' 속 명대사를 인용해 "여러분은 나를 완벽하게 해준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내년 '미션 임파서블: 데드레코닝 PART1'으로 다시 한번 한국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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