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새론./사진=텐아시아DB


배우 김새론이 음주운전 사고 한 달 만에 드라마에 등장했다. 그의 출연은 논란으로 이어졌고, 일부 시청자는 해당 장면을 삭제하지 않은 제작진을 향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21일 공개된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키스 식스 센스' 9회에는 음주 운전으로 자숙 중인 김새론이 등장했다. 그는 극 중 영화감독인 이필요(김지석 분)가 연출한 영화 속 주인공 역으로 특별 출연했다.해당 장면은 이필요와 그의 전 연인인 홍예술(서지혜 분)의 과거 연애 이야기를 영화로 풀어낸 장면. 키스하면 미래가 보이는 홍예술은 자기 모습을 연기하는 김새론을 통해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와 이어지는 중요한 의미를 찾아낸다.

김새론의 분량은 적었지만, 존재감은 컸다. 잠깐의 등장이라도 극의 전개상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그의 등장은 자연스럽게 음주운전 논란으로 이어졌고, 극의 몰입을 흐렸다.

김새론은 지난달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채혈 검사를 요구했다. 검사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이날 음주운전을 하다 변압기를 들이받는 사고까지 냈다. 부서진 차를 타고 도주했으며,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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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가 공개된 뒤 김새론의 사고는 더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가 운전하고 있는 검은색 SUV 차량이 골목을 빠져나오며 변압기를 들이받는 장면과 변압기를 둘러싸고 있던 울타리가 산산조각 나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기 때문. 더불어 부서진 변압기로 인해 인근 가게가 정전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음주 사고 이후 김새론은 모든 연기 활동을 중단했다. 출연 중이거나 예정인 작품에서 줄줄이 하차했다. SBS 드라마 '트롤리'는 촬영 전이기에 큰 피해는 없지만 이미 촬영을 마친 넷플릭스 '사냥개들' 측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사냥개들' 측은 김새론의 촬영분 편집 관련해 논의 중이라면서도 추가 촬영 일정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키스 식스 센스’는 사전 제작 드라마다. 김새론의 분량이 임팩트 있는 장면인 만큼 제작진의 고민도 컸을 터다. 하지만 재촬영은 더욱더 어려운 상황. OTT 특성상 해당 작품은 6개월 전 모든 촬영을 마친 상태기 때문이다.

음주운전으로 작품 전체에 민폐를 끼친 김새론. 하지만 대중의 분노는 제작진에게로 향했다. 시청자에게 불편함을 안겼지만, 딜레마에 빠졌던 제작진의 처지 역시 안타깝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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