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김호영을 고소해 파장이 일었다. 1세대 뮤지컬 배우 남경주, 최정원, 박칼린이 성명문을 냈다. 이어 정선아, 김소현, 정성화, 차지연 등도 성명문을 지지했다.
지난 22일 남경주, 최정원, 박칼린은 "모든 뮤지컬인께 드리는 호소의 말씀"이라는 성명문을 냈다. 세 사람은 "최근 일어난 뮤지컬계의 고소 사건에 대해, 뮤지컬을 사랑하고 종사하는 배우, 스태프, 제작사 등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는 뮤지컬 1세대의 배우들로서 더욱 비탄의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고 했다.이어 "한 뮤지컬이 관객분들과 온전히 만날 수 있기까지 우리는 수많은 과정을 함께 만들어 가게 됩니다. 그 안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 모두는 각자 자기 위치와 업무에서 지켜야 할 정도가 있습니다"고 덧붙였다.
세 사람은 "배우는 모든 크리에이티브 팀의 컨셉을 무대 위에서 제대로 펼쳐내기 위해서 오로지 자신의 역량을 갈고닦아야 합니다. 배우는 연기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할 뿐 캐스팅 등 제작사 고유 권한을 침범하면 안 됩니다"라며 "스태프는 각자 자신의 파트에서 배우가 공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연습 진행은 물론 무대 운영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배우들의 소리를 듣되, 몇몇 배우의 편의를 위해 작품이 흘러가지 않는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고 설명했다.또한 "제작사는 함께 일하는 스태프와 배우에게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려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하며 지킬 수 없는 약속을 남발해서는 안 됩니다. 공연 환경이 몇몇 특정인뿐 아니라 참여하는 모든 스태프 배우에게 공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참여하는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하기 위해 가장 선봉에 서서 노력해야 합니다"고 했다.
세 사람은 "지금의 이 사태는 이 정도가 깨졌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태에 이르기까지 방관해 온 우리 선배들의 책임을 통감합니다"라며 "우리 선배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수십 년간 이어온 뮤지컬 무대를 온전히 지키기 위해 더 이상 지켜만 보지 않겠습니다. 뮤지컬을 행하는 모든 과정 안에서 불공정함과 불이익이 있다면 그것을 직시하고 올바로 바뀔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겠습니다"고 호소했다.
뮤지컬 1세대의 성명문이 공개된 뒤 정선아가 SNS를 통해 동참의 의사를 표현했다. 이어 옥주현의 '엘리자벳' 인맥 캐스팅 논란으로 10주년 라인업에서 이름이 빠진 김소현도 침묵을 깨고 뮤지컬 1세대 입장문을 지지했다. 그뿐만 아니라 정성화, 차지연, 최재림, 박혜나, 신영숙, 민활란 감독 등도 함께했다.
특히 조권은 정선아의 입장문에 "뮤지컬 배우 후배로서 선배님들의 말씀에 공감하고 응원하고 지지하고 사랑합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 외에도 이종혁, 손승연, 민경아, 이건명 등도 해당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뮤지컬 '엘리자벳', '레베카', '베르테르' 등에 출연한 이상현은 "이런 게 싫어 무대를 떠났지만 그래도 힘을 보탭니다. 선배님들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앞서 김호영은 자신의 SNS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에 옥주현이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공연에 이른바 인맥 캐스팅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옥주현과 한솥밥을 먹었던 이지혜와 길병민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는 이유였다.
계속된 논란에 '엘리자벳'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2022 EMK 프로덕션 오디션(2021년 12월 8일 공고)을 통해 엄홍현 프로듀서, 로버트 요한슨 연출, 김문정 음악감독을 포함하여 국내 최고의 스태프와 함께 치뤄진 강도높은 단계별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새로운 배우들과 지난 시즌 출연자를 포함하여 VBW 원작사의 최종승인을 통해 선발된 배우들로 캐스팅되었습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옥주현은 서울 성동경찰서를 통해 김호영과 악플러 2명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옥주현 측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네티즌들을 고소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호영 소속사 역시 "옥주현 씨 또한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으로만 상황 판단하였다는 사실은 이해할 수 없고, 당사 및 김호영 배우에게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이로 인해 배우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있어 유감스럽습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