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 청주 공연 취소
가뭄·암표 뚫었지만, 감염 위험에 좌절
흠뻑쇼, 전국 7개 도시 10회 공연
싸이 / 사진=피네이션


가수 싸이가 청주 '흠뻑쇼' 공연을 취소했다.

싸이는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2022년 8월 27일 개최를 목표로 추진하던 '싸이 흠뻑쇼 SUMMER SWAG 2022 - 청주' 공연이 불가피한 사유로 인하여 성사되지 않았다"고 알렸다.이어 “충청도 지역에서의 흠뻑쇼를 기다려 주시고, 기대해 주신 관객분들께 아쉬운 말씀과 마음을 전하며 추후 더 좋은 공연으로 꼭 찾아가겠다”고 전했다.

싸이가 말한 '불가피한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흠뻑쇼'는 싸이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공연. 코로나19로 인해 약 3년 만에 돌아왔지만, 시작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물폭탄 논란'이 시작이었다. 올해 가뭄이 이어지며, 대량의 물을 사용하는 싸이의 '흠뻑쇼'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로 최근 6개월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이다.다만, 장마 전선은 대게 6월 말에서 7월 초 형성된다. 싸이의 '흠뻑쇼'가 7월 중순 시작되는 것을 생각했을 때 해당 주장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
흠뻑쇼 포스터 / 사진=피네이션


'흠뻑쇼' 암표 팔이도 문제가 됐다. 지난 16일부터 싸이의 '흠뻑쇼' 티켓팅이 시작됐다. 인기가 높은 공연에 티켓팅을 못한 이들이 '암표'에 손을 댄 것. 적게는 몇만 원에서, 많게는 2배가 넘는 웃돈을 붙여 티켓이 재판매되고 있다.

주최 측 역시 문제에 대해 알고 있지만, 별다른 손을 쓸 수 없는 모양새. 현행법상 현장에서 암표 거래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처벌 방법은 없다. 발견된다면 20만원 이하의 벌금 처분을 받는다.물을 많이 사용하는 공연 특성상 위생 관리 역시 큰 이슈다. 방역 당국은 야외 공연 시 물에 젖은 마스크는 세균 번식 등 위험이 높다며,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싸이는 '방수 마스크'를 선택했다. 감염 통로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

싸이의 노력은 박수 받을 일이다. 다만 이번 '청주 공연 취소'로 의미가 옅어졌다. 싸이 측 역시 "청주 공연 취소는 아쉬운 일"이라며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공연 일정을 조율하다보니 생긴 문제"이라고 답했다.

한편, '싸이 흠뻑쇼 2022'는 오는 7월 9일부터 8월 20일까지 7주 동안 인천, 서울, 수원, 강릉, 여수, 대구, 부산 등 전국 7개 도시에서 총 10회로 개최된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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