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부모가 황혼 갈등을 겪는 가운데, 백옥자가 남편 김언중이 화투를 치는 모습에 분노하다 쓰러졌다. 예고편에 담긴 “X발”, “X신” 등의 욕설과 얼굴을 가격하는 수위 높은 장면은 편집됐다.
지난 30일 방송된 MBC '오은영의 리포트-결혼지옥'(이하 ‘오은영 리포트2’)에서는 배우 김승현 부모인 김언중, 백옥자 부부의 황혼 갈등이 담겼다. 이날 상담은 아들 김승현이 직접 신청했다. 김승현은 "두 분이 카메라가 있든 없든 티격태격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고 말했다.
김승현의 부모 김언중, 백옥자 부부는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 2'에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았고, 가족이 '연예대상' 최우수상을 받을 만큼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공개된 일상에서 백옥자는 과거 김언중이 저지른 잘못을 언급하며 지금도 김언중이 달라진 게 없다고 한탄했고, 김언중은 지나간 일을 계속 들추는 아내에 지쳤다고 토로했다. 이에 백옥자는 김언중이 과거 주식으로 집 전세 보증금을 날린 일화, 반복되는 남편의 거짓말을 고백했다. 아직 김언중의 빚은 2천만 원 정도 남은 상태라고. 백옥자는 "이 연세에 지금까지 갚는다는 게 말이 되나. 신혼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며 답답해했다. 이후 손녀와 저녁을 먹던 백옥자는 공장 일 때문에 늦는다는 김언중의 말을 듣고 수상함을 느껴 공장을 직접 찾았고, 그곳에서 지인들과 화투를 치고 있는 남편을 목격했다. 백옥자는 또다시 거짓말을 하고 화투를 치는 남편에 모습에 분노했고, "경찰에 신고하라. 다시 이거 안 한다고 했지. 오늘도 나한테 거짓말했어. 인간도 아니야. 나랑 살 생각하지 마. 집에 들어오지도 마"라고 소리쳤다.
결국 백옥자는 분노를 표출하다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갔고, 촬영은 중단됐다. 김언중은 "술 한 잔 하고 한 거지 속이려고 한 건 아니다. 아내는 무조건 고스톱을 치고 있는 줄 안다"고 해명했다. 백옥자는 "그날 죽으려고 했다. 오죽하면 숨을 못 쉬고 병원까지 갔을까"라고 했다.
관찰 카메라를 본 오은영은 백옥자의 상태를 ‘화병’으로 진단했다. 오은영은 “미국 정신의학회에도 한국말로 '화병'으로 기재돼있다”며 “남편분께 요구하는 걸 간결하고 명확하게 말하면 도움이 된다. 길어지면 듣는 사람이 '또 그 이야기네' 이렇게 된다. 종이에 써서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감정은 빼고 말하는 게 갈등이 있는 주제를 논할 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한 "두 분 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요즘 황혼 이혼이 생각보다 늘고 있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이혼 3건 중 1건이 황혼 이혼이라고. 오은영은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자녀가 자립하고 나면 이 결혼을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시기가 온다. 밖에서 활동을 많이 한 남자들은 퇴직하면 모든 인간관계가 끊긴다. 집에 와서 끼니를 때우려고 하면 아내 눈치가 보이고. 아내는 홀가분해지려고 하는데 다시 세 끼를 차려야 하니 찡그리게 된다. 그러면서 골이 깊어진다"며 "노년의 남성들도 식사를 배우자에게 의지하지 않고 해결하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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