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겐마' 김재경, 일진 학생→정의로운 기자 성장 서사
"청개구리 같은 면모, 캐릭터와 싱크로율"
"새 롤모델 이준기, 연기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
뛰어난 손재주 "그릇·소파에 집도 만들었다"
"레인보우 20주년 팬미팅, '로또 당첨' 지숙이 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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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할 때마다 목표는 제 이름보다 배역 이름으로 언급되면 좋겠다는 거예요. 얼마 전 메이크업을 받는데 메이크업 선생님 말로는 남편 분이 '재경 씨 학교 다닐 놀았냐'더래요. 제 일진 학생 연기를 보고 하신 말씀 같아요. 하하. 기분 좋았어요."
김재경은 지난 28일 종영한 SBS 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어겐마)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 드라마는 억울한 죽음을 당한 검사 김희우(이준기 분)가 저승의 문턱에서 과거로 돌아가는 기회를 얻고 절대 악을 응징하는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 김재경은 김희우의 조력자 김한미 역을 맡았다.혼외자인 김한미는 자신의 핏줄을 숨기며 살아간다. 그의 아버지는 검찰총장을 꿈꾸는 야망가. 김한미는 반항심에 일진으로 학창 시절을 보낸다. 그런 김한미의 운명을 '인생 2회차'의 김희우가 바꾼다. 나중에 김한미는 정의로운 기자가 되어 검사 김희우의 권선징악을 돕는다. 김재경은 "시청자들이 일진 캐릭터에 반감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점에 유념하며 연기했다. 또 훗날 희우를 돕는 캐릭터기 때문에 '왜 뜬금없이 희우를 돕나'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관계성을 차근차근 쌓아가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실제론는 '평범한 모범생'으로 학창 시절을 보냈던 김재경. 일진 학생 연기로 일탈을 경험하게 된 김재경은 "학창 시절엔 '가출하면 뭐해, 집 나가면 고생이지', '학생이 공부 안 하면 뭐하겠어' 생각했다"며 "놀아도 나중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단 걸 한미로 경험했다"면서 웃었다."저는 청개구리 같은 면이 있어요. 공부하라고 하면 안 하고, 하지마라고 하면 해요. 그래서 저희 부모님이 저에게 공부하란 말을 안 했어요. 한미도 아버지가 계속 숨어 살아라고 해서 청개구리 같은 오기가 발동한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높았죠. 하하."
김재경은 배우 일을 시작하곤 "어떤 경험도 허튼 경험이 없다는 걸 알았다"고 강조했다. 캐릭터를 통한 간접 경험이 연기와 인생 공부에 모두 도움이 되고 재밌다는 것. 특히 이번에는 일진이었다가 기자가 되는, 더 폭넓은 간접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
"제 일과 기자 일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잖아요. 데뷔 때부터 봐온 일이라 간접적으로 경험했고 또 기자 일을 했던 친구도 있어서 도움이 됐어요. 아버지 그늘 속에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던 한미가 진실을 향해 간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던 한미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김석훈의 혼외자라는 걸 밝히는 순간은 슬프면서도 시원했죠."
김재경은 이번 작품을 통해 "롤모델이 이준기 선배님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김재경은 이준기에 대해 "선배님과 얘기할수록 연기를 얼마나 사랑하는 사람인지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몸 사리지 않고 직접 액션을 소화해낸 덕에 액션신이 더 생생하게 나오더라. 마블영화 액션보다 선배님의 액션이 더 멋있었다"고 감탄했다.
"이준기 선배님은 첫 신이든 마지막 신이든 늘 유쾌하고 쾌활하세요. 그러면서 연기도 훌륭하게 해내고요. 선배님과 얘기할수록 연기를 얼마나 사랑하는 사람인지 느꼈어요. 몇 년째 탄수화물도 안 드신다는데 전 '노(No) 탄수화물' 1년 하다가 떡볶이에 무너졌거든요. 하하. 그런데 선배님은 연기를 위해선 이 정도는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연기에 대한 태도가 인상 깊었고 액션신도 누구보다 열정적인데 상대 배우도 편하게 해주세요. 연기만 바라보고 사는 인생이에요. 존경스러워요.""나도 멋지게 몸을 사용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김재경. 평소 운동도 좋아한다는 그는 최근 등산에 빠졌다고 한다. 또 피겨스케이트 수업을 등록해 배우고 있단다. 그는 "최근에는 한라산에 갔는데, 덕을 쌓아야만 볼 수 있다는, 백록담에 물이 고인 모습을 봤다"며 "단풍진 한라산, 눈 덮인 한라산을 봐야겠다는 목표도 생겼다"고 말했다
김재경은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취미생활도 열심히 한다고 한다. 그는 "심신수련의 연장선으로, 머리가 복잡할 땐 뜨개질을 하면 머리가 비워진다"며 "오래된 취미"라고 말했다. 또한 "지루하다는 단어는 내 삶과 가장 거리가 있는 단어"라며 "내 손길이 닿은 물건을 사용하는 걸 좋아해서 무엇이든 최대한 만든다. 소파도 직접 만들었고, 올해는 배달음식 안 시켜먹기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경은 그룹 레인보우로 함께 활동했던 멤버들과도 여전히 돈독하게 지내고 있다. 레인보우 멤버들은 현재 방송, 연기 활동을 위주로 하고 있다. 김재경은 "현재는 함께 이뤄야할 목표는 없지만 각자 인생의 목표가 있다. 그런데 그걸 달성해나가는 과정의 방법이 모두들 비슷하다. 그랬기에 한 목표를 향해 함께 달리기가 수월했고, 현재도 각자가 처한 문제를 같이 해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공동의 목표가 생길 수도 있지 않나고 하자 "10주년 때 이벤트성 팬미팅을 했는데 팬들이 로또를 선물해줬다. 로또 된 사람이 20주년 팬미팅을 주최하기로 했는데 지숙이가 5000원에 당첨돼서 아주 난감해하고 있다"며 웃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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