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CL이 2NE1 재결합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해체 6년 만에 '코첼라' 무대에 올라 완전체로 깜짝 공연을 펼쳤던 2NE1. 이들의 등장은 많은 팬을 설레게 했고 앞으로의 활동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지난 2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 CL은 '코첼라' 무대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그는 2NE1 멤버들과 무대에 선 이유에 대해 "한번 꼭 뭉치고 싶었다"며 "인사를 흐지부지하게 드린 것 같아서 네명이 팬분들한테 제대로 인사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었다. 코첼라에 처음에는 혼자 초대받았는데, 지금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2NE1의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본격적인 활동은 비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음악으로 인해 느낀 감정과 생각들은 잊지 않길 바란다"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2NE1은 지난 4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유명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에서 완전체 모습을 비춰 화제가 됐다. CL이 '코첼라'의 초청을 받았고 그의 무대 엔딩에 산다라박. 박봄, 공민지가 등장했다. 멤버들의 각 소속사도 모르게 진행된 공연이었다.히트곡 '내가 제일 잘나가'에 맞춰 공연을 펼친 2NE1은 전성기 못지않은 열정을 보여줬다. 산다라박은 무대에서 안무하다 신발 한쪽을 날리기도 했다.
2NE1의 '코첼라' 공연에 K팝 팬들은 열광했다. 유튜브에는 '2NE1 코첼라 무대가 난리 난 이유", "2NE1 완전체 등장하자 벌어진 일" 등의 무대 관련 영상이 연이어 업로드됐다. 이를 본 사람들은 "여전히 소름 돋는다", "레전드다", "재결합 안 하나"라고 댓글을 달며 2NE1을 그리워했다.
2009년에 데뷔해 '파이어(Fire)', '아이 돈 케어(I Don't Care)', '캔 노바디(Can't Nobody)', '고 어웨이(Go Away)', '박수쳐', '론리(Lonely)', '어글리(UGLY)' 등 많은 히트곡을 내며 사랑받은 2NE1이다. 음악방송 1위는 물론이고 음원 차트 '올킬'도 달성했다. 특히 걸그룹 최초로 정규앨범의 타이틀곡을 포함해 수록곡까지 전 곡을 1위부터 10위까지 음원 차트 줄세우기에 성공했다.
최정상 자리에 있던 2NE1은 2014년 활동을 중단했다. 박봄이 마약류의 일종인 암페타민을 다량으로 들어오려다 적발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 그 이후 공민지가 2016년 4월 팀을 탈퇴했다. 2NE1의 컴백이 미뤄지는 사이 YG는 신인 걸그룹 블랙핑크를 준비했다. 팬들은 불안해했고 이에 YG는 "신곡을 준비 중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2NE1을 지킬 것"이라고 말하며 안심시켰다.
하지만 결국 2NE1은 블랙핑크가 데뷔한 지 3개월 만에 해체됐다. 2NE1의 해체는 이들의 뜻이 아니었다. CL은 영국 AP 엔터테인먼트와의 인터뷰에서 "추수감사절 기념 지인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팀 해체 발표 기사를 접했다. 당시 그 상황은 내게 매우 가슴 아픈 일이다"라며 팀 해체에 대해 들은 바 없음을 직접적으로 밝혔다.
여전히 수많은 팬이 2NE1의 재결합을 바라고 있다. 비밀리에 준비해 깜짝 선물 같았던 '코첼라'처럼 또 다시 팬들에게 전율을 안길 완전체 무대를 기다릴 뿐이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