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진의 BJ통신≫

유튜버 꾸밍, 난소암으로 ‘시한부 선고’
가슴 먹먹한 ‘마지막 인사’
사지=꾸밍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서예진의 BJ통신≫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BJ, 유튜버, SNS스타 등 인플루언서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최근 방송과 유튜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연예인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온라인 스타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다음 생에 봐요 안녕.” 유튜버 꾸밍이 아프고 힘들었을 그 말을 내뱉었다. 인생의 마지막 일주일을 남긴 그의 인사다.

꾸밍은 지난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내 생에 마지막 기록. 여러분 고마웠어요. 말기 시한부 일주일"이라는 제목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을 통해 그는 “앞으로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고백과 함께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는 "여러분 덕분에 유튜브 수익으로 맛있는 거 사 먹고 댓글로 응원받아서 행복했다. 마지막까지 인스타그램에 기록 남길 것"이라며 "정말 고맙고 유튜브 하길 잘한 것 같다. 모두 안녕. 다음 생에 꼭 봐요"라고 덧붙였다.화면 속 꾸밍은 숨이 가쁜 듯 힘겹게 인사를 마쳤다. 해당 영상의 댓글엔 ‘기적’을 바라는 누리꾼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마술사 최현우는 “마법 같은 기적이 일어나시길 멀리서 기원하겠습니다”라고 코멘트를 남기기도.

사지=꾸밍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꾸밍의 나이는 고작 23살. 2020년, 21살의 나이에 소세포성 난소암 진단으로 시한부 선고받았다고 밝힌 그는 지난해 6월, 놀랍게도 유튜버가 됐다. 자신의 투병 생활을 영상으로 제작해 공유하며 사람들에게 소소한 행복을 전해 온 것.그가 유튜버가 된 건 시한부 선고 이후 1년 뒤의 일이다. 작년 6월 28일 공개된 첫 영상에서 그는 그간 힘겹게 버텨온 1년의 세월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삶’에 대한 희망과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직 항암 치료를 얼마나 더 받아야 할 지 모르지만, 그래도 작년을 생각하면 지금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만족하면서 살고 있어요. 다들 포기하지 말고 항암치료 같이 힘내요. 파이팅!”

사지=꾸밍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꾸밍은 우울하고 침통한 콘텐츠 대신, 밝고 긍정적인 모습들을 담았다. 그 나이 또래에 맞게 헤어스타일, 화장, 네일아트 등의 뷰티 콘텐츠를 제작하며 ‘금손’ 손재주를 드러냈다.

떡볶이, 초밥 등 좋아하는 음식을 맛있게 먹는 ‘먹방’도 선보였다. 가발로 여러 가지 헤어스타일을 해볼 수 있어서 좋다며 빡빡 민 머리마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의 콘텐츠에 등장하는 가족들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다정한 어머니와 딸과 같은 모습으로 머리를 밀고 등장한 아버지, 8시간 동안 열심히 그린 초상화를 선물한 남동생까지. 시청자에게 따뜻한 위로를 안겼다.

마지막 인사를 전한 꾸밍이지만, 2만 명이 넘는 구독자들과 그의 소식을 접한 대중은 다시 꾸밍이 건강한 모습을 되찾을 거라 믿고 있다. 많은 이들의 응원이 이어지는 건 그가 현재 찬란한 삶을 살고 있다는 방증이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