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연, 프로포폴부터 음주운전까지
활동 중지 1년여 만에 연예계 복귀 시동
성급한 복귀, 싸늘한 반응
박시연/사진=텐아시아 DB


지난해 만취한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던 배우 박시연이 은근슬쩍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음주운전 논란 후 자숙기간을 가진 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박시연은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 너무 즐거움. 대니야 너무너무 축하해”라는 글과 사진을 게재했다. 박시연 옆에서 함께 웃고 있는 남성은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다. 대니 구는 미국 보스턴 뉴 잉글랜드 음악원을 졸업하고 앙상블 디토의 멤버로 활약한 인물. 최근 MBC 'TV예술무대' MC로 발탁되기도.
사진=박시연 인스타그램

박시연이 작성한 글은 보는 이들의 눈을 의심하게 했다. 앞서 지난해 1월 17일 오전 11시 30분께 서울 송파구의 한 도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앞차를 들이받아 경찰에 입건됐기 때문.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09%로 나타났다. 피해 차량 운전자와 동승자 2명은 전치 2주의 부상을 당했다.소속사는 "박시연이 사고 전날 저녁 집에서 지인과 술을 마셨다. 다음 날 숙취가 풀렸다고 판단해 자차를 이용해 외출했다가 경미한 접촉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박시연은 "안일하게 생각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깊이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박시연은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위반(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됐다. 그해 5월 서울동부지법으로부터 벌금 1200만 원을 선고받았다.
박시연/사진=텐아시아 DB


그의 음주운전 전과는 처음이 아니다. 2006년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도로교통법 위반죄 등으로 벌금 25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은 전력이 있다. 공인 신분이라면 각별히 조심할 법도 한데 두 차례나 음주운전을 저지른 박시연. 결여된 경각심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사건들이었다.하지만 복귀가 어려울 정도로 큰 타격을 입었던 대표적인 사건은 또 있다. 바로 '프로포폴 투약 혐의' 사건. 2013년 무혈성 괴사증을 앓고 있던 박시연은 치료목적으로 투약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방법원은 "프로포폴이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지정되기 훨씬 이전부터 1주일에 1∼2차례에 해당할 만큼 빈번하게 프로포폴을 투약해 왔기 때문에 이미 약물에 대한 의존 증상이 있었다고 보인다"며 "비슷한 시술을 반복해 받았고 시술 횟수(185회)나 빈도도 통상적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많았다"고 판결을 내렸다. 치료 목적이었다는 박시연의 주장은 최종 판결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셈. 당시 그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370만 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배우 이승연과 장미인애도 박시연과 같은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박시연/사진=텐아시아 DB


각종 논란에도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활발히 SNS로 간을 보는 박시연의 태도는 대중의 공감을 받기는 어렵다. 어물쩍 복귀하려는 그의 태도 때문이다. 만취 상태로 앞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지 이제 겨우 1년 조금 넘은 상황. 팬의 사랑을 먹고 사는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오랜 시간 활동하지 않으면 차차 잊히기 마련. 그래서일까 박시연은 어딘가 조급해 보인다.

연예계 복귀 의지를 드러내는 것은 자유. 개인 SNS에 남사친과 우정을 자랑하는 것도 뭐라 할 수 없는 부분. 하지만 박시연을 둘러싼 구설을 잊기에는 아직 시간이 짧아 보인다. 2번의 음주운전과 프로포폴 투약 혐의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웃어넘기기에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기에.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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