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지혜가 라디오 DJ 자리를 내놓는다. 약을 평생 먹어도 완치되지 않는 심장병 진단을 받았기 때문.
이지혜는 지난 3일 MBC FM4U(서울·경기 91.9MHz) '오후의 발견 이지혜입니다'를 통해 눈물을 흘리며 라디오 하차 소식을 밝혔다.앞서 방송된 SBS 예능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을 통해 이지혜가 완치 불가의 심부정맥 혈전증 진단을 받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라디오 청취자들은 이지혜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지혜는 "안 그래도 방송을 보시고 많은 분이 연락을 주셨다. 제가 심장 쪽 질환이 생겨 꾸준히 약을 먹고 있다"며 "거의 3개월 정도 됐다. 약을 먹은 지는 한 달에서 한 달 반 정도 됐다. 많은 걱정을 해주시는데 죽을 정도는 아니다. 모든 걸 다 은퇴할 정도는 아니다. '지병이 생겼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드릴 말씀이 있다. 제가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다. 라디오를 너무 사랑하지만 그만해야 할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린다. 라디오는 제가 정말 좋아하고 제 인생의 버킷리스트였다. 그런데 방송을 더 오래 하기 위해 결정을 내렸다. 방송인이지만 두 아이의 엄마다 보니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지혜는 "임신 7개월째부터 라디오를 시작했다. 햇수로 3년 반에서 4년 정도 됐다. 쉽지 않았지만, 이기적인 엄마, 이기적인 방송인이 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이 말씀을 드리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 눈물을 꼭 참고 말씀을 드린다. 다음 주까지 '오후의 발견 이지혜입니다'를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또한 "그동안 힘들었다. 지금은 약을 먹고 많이 좋아졌는데 중간에 숨차고 힘든 과정들이 있었다. 티 내지 않으려고 했다. 여러분들도 많이 당황하셨을 것 같지만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마무리 짓겠다"고 전했다.
MBC 측에 따르면 이지혜는 건강상의 이유로 '오후의 발견 이지혜입니다'에서 자발적으로 하차한다. 이지혜의 라디오 마지막 방송은 오는 15일이다. 후속 DJ 등 세부 사항은 논의 중이다. 이로써 이지혜는 2018년 10월부터 진행해온 '오후의 발견 이지혜입니다'를 4년 만에 떠나게 됐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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