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JTBC '나의 해방일지'


JTBC 토·일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의 ‘구씨’가 위기에 놓였다.

작은 마을에 아직도 구씨의 과거를 아는 이 하나 없는 가운데, 염미정(김지원)을 만나서 그가 조금씩 웃기 시작했다. 함께 길을 걷고, 밥을 먹는 일도 점점 늘었다. 유일하게 염미정을 보면 ‘쪼그라드는’ 그의 잔잔한 일상에 균열이 갔다. 다른 이들의 달달함과는 조금 다른 차원이지만 “너 지금 나 추앙하냐?”라며 달달한 분위기도 연출했다.그런 그의 호수 같은 일상에 위기가 찾아왔다. 구씨의 정체를 아는 이가 우연히 그를 발견한 것. 경기도 어딘가에서 자신을 봤다는 소식에 구씨는 긴장했다. 바쁘다는 말로 일갈했지만, 위험이 성큼 다가왔음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던 대목.

‘요즘 가장 설레는’ 배우로 손꼽히고 있는 손석구는 드문드문 전하는 구씨의 이야기로 이유 없이 시청자를 두근거리게 하더니, 이내 다가온 위기로 긴장까지 주고 있다. 몇 줄의 대사로 짐작할 수 있는 구씨의 과거는 그의 표정 하나, 말 한마디로 금세 개연성을 가졌다. ‘말 없음’을 연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서서히 물들어 가는 중인 것.

이제 좀 행복해지려나 싶었던 구씨가 안전할 줄 알았던 산포에서 겪게 될 위기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그는 겨우 정을 붙이나 싶었던 마을을 떠나 자신이 있던 곳으로 가게 될까. 과거도 미래도 미스터리하게만 한 이 외지인의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하는 듯하다.

‘나의 해방일지’는 매주 주말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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