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 가득한 멋진 배우가 또 있을까. 배우 오정세가 연예계 역대급 미담 하나를 추가했다. 발달장애 팬과 약속을 잊지 않고 다시 놀이동산을 방문한 그. 오정세의 따뜻한 마음은 한 사람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했고, 대중에게도 뭉클한 감정을 안겼다.
오정세와 배범준 씨의 만남은 2020년. tvN 주말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속 문상태를 만나고 싶다는 요청으로 이뤄졌다.
문상태는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자폐 스펙트럼, 발달장애 3급의 고기능 자폐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 배범준 씨는 지적장애 첼리스트다. 배범준 씨는 드라마 속 한 장면을 보고 '문상태를 지켜줘야 한다'고 문상태(오정세)를 만나고 싶어했다. 배범준 씨의 여동생은 소속사에 부탁했고, 이를 흔쾌히 수락한 오정세는 옷, 공룡인형, 가방까지 문상태의 모습 그대로 팬을 만났다. 오정세의 미담은 배범준 씨의 여동생이 온라인에 글을 게재하면서 알려졌다. 미담이 공개되기 전까지 '사이코지만 괜찮아' 측도 이를 몰랐을 정도였다.
배범준 씨의 여동생은 "문상태의 모습으로 온전히 오빠에 집중을 해주시는 오정세 님의 섬세함에 감동받았다"며 "바쁜 스케줄 속에서 오빠를 만나기 전 얼마나 많은 연구와 고민을 하시며 노력하셨는지 느껴졌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순간순간마다 오빠의 눈높이에 맞춰 친구가 돼 주시고, 계속해서 오빠와 함께 이야기하며 온전히 집중해주셨다"며 거듭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배범준 씨와 오정세는 놀이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손을 잡고 걷는 사진, 놀이 기구를 타고 있는 사진 등이 공개되면서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후 배범준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천사를 만나면? 눈이 부신다. 바로 쳐다 볼 수가 없다. 눈물이 난다. 만나기 전에도 만난 후에도 너무도 눈부신 시간들이라 하니씩 하나씩 꺼내 보기"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해 훈훈함을 더했다.
특히 오정세는 지난해 백상 TV부문 남자 조연상을 수상하면서 "새 시즌이 시작되면 범준아 놀이공원 다시 한 번 또 가자"고 소감을 밝히며 배범준 씨를 잊지 않았다.
오정세는 약속을 지켰다. 배범준 씨의 SNS에 손을 잡고 놀이공원을 방문한 두 사람의 사진이 올라온 것. SNS에는 "'범준아 놀이동산 가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되고 드디어 놀이동산에 만난, 형아랑 범준. 일요일 하루종일 손 잡고 다녔어요. 형을 약속을 지켰고 범준이는 형을 지켜줬어요"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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