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봉준호 감독 /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봉준호 감독이 '미키17'의 크리처인 크리퍼의 디자인을 크로와상에서 따왔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영화 '미키17'의 봉준호 감독을 만났다.

'미키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익스펜더블(소모품) 미키17이 죽은 줄 알고 미키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 봉 감독은 연출과 각본 작업을 했다. 배우 로버트 패틴슨,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토니 콜렛 그리고 마크 러팔로가 출연한다.

영화에는 외계 생명체인 크리퍼가 등장한다. 크리퍼 디자인은 '괴물'을 디자인하고 '옥자'에서도 콘셉트 아티스트였던 장희철이 맡았다. 베이비 크리퍼, 주니어 크리퍼, 그리고 무리의 대장 격인 마마 크리퍼가 있다.

봉 감독은 "디자인의 출발점은 크로와상이었다"고 설명했다. 크리퍼는 거대한 콩벌레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영화 '괴물'의 괴물을 떠올리게도 한다. 봉 감독은 "크로와상을 보면 움직일 거 같다"며 크로와상과 크리퍼를 연상한 듯 개구진 표정을 지었다. 이어 "여러 레이어가 있는 아코디언처럼 폈다 접었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묘한 볼륨감도 있다"며 상상력을 자극하듯 손으로 빵모양을 만들었다. 또한 "베이비 크리퍼는 귀여움 담당인데, 동작의 기본은 강아지였다. 주니어 크리퍼는 액션 담당이다. 아르마딜로처럼 굴러가고 떼로 덤빈다. 마마 크리퍼는 4선 의원 같은 품위가 있다"고 전했다.

'미키17'은 국내에서는 오는 28일, 북미에서는 다음달 7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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