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박형식./ 사진 제공= 텐아시아 DB, 디즈니 플러스


아이돌 출신 배우 이준호, 박형식이 '군백기' 이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이전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선택한 작품의 흥행에 따라 울고 웃었다. 이준호는 공백이 무색할 만큼 성공적인 복귀를 했지만, 박형식은 이전만큼 사랑받지 못하며 주춤거리는 모양새다.

군백기를 거치고 또 한 번 인기의 절정을 누리고 있는 이준호. 그는 군 전역 이후 MBC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으로 컴백했다. '옷소매'는 강미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정조 이산과 후궁 의빈 성씨 덕임의 로맨스를 그렸다.'옷소매'는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최고 시청률 17.4%를 기록하며 지난 3년 동안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했던 MBC에 웃음을 안겼다. 특히 '옷소매'는 드라마 부문 7주 연속, 드라마+비드라마 통합 부문 5주 연속 화제성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1등 공신은 이준호다. 그는 앞서 캐릭터를 위해 16kg 감량, 대본 분석 등 치열한 노력을 했다고 밝힌바. '옷소매'에서 까칠하고, 완벽주의자이면서도 의빈 성씨 덕임을 애절하게 사랑하는 정조 이산을 자신만의 색으로 완성했다. KBS2 '김과장', SBS '기름진 멜로', tvN '자백' 등으로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온 이준호가 '옷소매'로 빛을 봤다.

박형식./ 사진= tvN
박형식은 2021년 1월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대에서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그가 복귀 후 선택한 첫 작품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해피니스'다. '해피니스'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계층사회 축소판인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생존기를 담은 도시 스릴러. 좀비와 비슷한 '광인병'을 소재로 해 주목받았다.

'해피니스'에서 고교 야구선수 출신 형사 이현으로 분한 박형식. 그는 캐릭터에 걸맞은 듬직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체격을 키워 몰입도를 높였다. 더불어 극 중 상대역인 한효주를 향한 순애보 연기도 소화했다.

하지만 공개 당시 '해피니스'에 대한 반응은 시들했다. 앞서 '부산행', '킹덤' 등의 좀비물이 인기 받았던 것에 비해 인기를 끌지 못했다. tvN에서 동시 방영한 '해피니스'는 2~3%대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박형식의 다음 선택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사운드트랙 #1’이었다. 20년 지기 절친 두 남녀가 2주 동안 한 집에 머물게 되면서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뮤직 로맨스물이다. 박형식과 한소희가 호흡을 맞춘다는 소식만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신선하지 못한 스토리는 OTT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OTT 순위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사운드트랙 #1’은 디즈니+에서 국내 TV쇼 TOP 1위를 '그리드'에게 내어주었고, 글로벌 차트에서는 20위권의 끝자락을 기록했다.

물론 박형식은 91년생 어린 나이로 아직 반등할 기회는 충분히 많다. SBS '상속자들', '상류사회', JTBC '힘쎈여자 도봉순' 등을 통해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혀 온 박형식. 이준호처럼 '옷소매'로 인생 캐릭터를 만날 기회를 잡기 위해 또 다른 노력을 보일 때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