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창정이 18살 연하의 아내 서하얀과 결혼해 골인하게 된 이야기를 공개하며 속도위반 사실을 고백했다. 또 ‘소주 한잔’을 비롯한 저작권을 팔게 된 이유를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예능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는 임창정의 엔터테인먼트 사옥으로 나란히 출근하는 부부의 모습이 담겼다. 임창정은 회사의 대표이자 아티스트로, 서하얀은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이어 공개된 사옥은 녹음실부터 댄스 연습실, 지하엔 공연장까지 으리으리한 규모를 자랑했다. 복도에는 임창정이 받은 트로피로 가득했고, 임창정을 위한 고급 의료장비인 산소 캡슐까지 갖춰져 있었다.

이후 임창정, 서하얀은 직원들과 회의를 시작했다. 임창정이 키우는 신인그룹이 코로나로 인해 2년째 데뷔 연기 상태. 이에 임창정은 “늦어도 7월까진 런칭해야한다”며 현재 지출만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연습생 주간평가도 펼쳐졌다. 임창정은 자신을 대표가 아닌 삼촌이라 칭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요가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서하얀은 연습생들의 요가 선생님으로 변신, 멘탈 케어까지 해주는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집무실에서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임창정은 “(아이돌)런칭 못하면 어쩌지? 매출이 없어질 수 있다”며 걱정했고, 서하얀은 “현재도 마이너스다. 매출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서하얀은 “저작권까지 다 팔았으니까”라며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임창정은 “저작권 처분 후 다른 사람이 ‘소주 한 잔’ 부른다는 걸 그쪽에 동의를 얻어야 했다. 그때 더는 내 노래가 아니구나를 알았다”며 “내가 곡을 써온 것이 내 것이 아니구나, 그때 정말 우울했다”고 털어놨다. 후배 양성을 위해 저작권을 팔았다는 임창정. 그는 “후배를 만들어 많은 분들게 영감과 꿈을 주고 싶다, 그 자체가 나의 목표고 꿈”이라고 밝혔다.

이후 집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야식으로 홍어삼합, 칵테일을 먹으며 처음 만났던 순간을 떠올렸다. 임창정은 "처음엔 '제발 나이만 좀 많아라'했다. 18살 차이라는 걸 알고 원수 집안의 딸과 사랑에 빠진 느낌이었다. 나도 이건 아니라 생각해 집에서 하루종일 혼자 고민에 빠졌었다"고 말했다.

서하얀은 "오빠의 나이를 검색해보고 알았다. 처음에는 호기심 반 관심 반이었다. 나는 거의 결혼 직전까지 꿈을 꿨던 것 같다. 오빠 사랑이 너무 과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사람이 넘어야 할 산은 많았다. 임창정과 서하얀이 사귄다는 사실이 기사화되자 임창정을 향해 수많은 욕이 쏟아진 것. 서하얀의 부모님도 결사 반대했다. 서하얀은 “엄마에게 오빠와 사귄다고 하니 무조건 정리하라고 했다. 소속사를 찾아가 난리 피울 거라고, 당장 헤어지라고 했다”며 회상했다.

그러면서 서하얀은 자신 역시 재혼 가정임을 고백했다. 그는 "두렵기도 했지만, 옆에 있는 사람이 너무 좋으니 그거 하나 믿고 계속 연애했다. 저희 엄마도 재혼 가정이셨다. 나는 엄마가 외롭지 않겠다는 생각에 기뻤다. 엄마를 잘 챙겨주는 사람이 나타나 다행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밝혔다.

결국 속도위반으로 두 사람은 상견례를 하게 됐다. 당시 서하얀의 나이는 26세. 임창정은 당시의 얼어붙었던 분위기를 전하며 "처형이 앞에서 한숨을 크게 쉬더라. 처형을 빨리 내편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장모님이 나를 너무 좋아하신다. 처형도 지금은 내 편"이라며 흐뭇해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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