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애플TV+ '파친코'에 출연한 배우 이민호, 김민하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이민호가 연기한 한수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상인이자 야쿠자로, 선자를 만나 운명적 사랑을 하게 된다. 극 중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선자는 더 나은 삶을 꿈꾸며 일본으로 건너가지만 가혹한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 인물. 그러나 끈질긴 노력과 사랑의 힘으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삶에 대한 의지를 다진다. 김민하는 16살~22살의 선자를 연기했다.
이민호는 "학교 다닐 때 역사 공부를 했던 정도로만 인지하고 있었다. 이번에 연기하면서 기록되지 않았던, 기록조차 될 수 없었던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관동대지진도 그런 면에서 너무나 큰 사건이었다. 시대적으로 기록에 남는 사건이지만 그 안에서 수많은 희생자들, 그 안에서 조선인이었다는 이유로 일련의 사건들을 겪었던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진 장면은 세트에서 촬영했는데, 실제 지진과 같은 효과를 내는 장치가 설치돼 있어서 배우로서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두 배우는 역사 속에서 우리 민족이 겪은 아픔을 이번 작품에 담아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게 됐다.
이민호는 "지금은 다른 나라의 문화, 이야기를 예전보다 손쉽게 전해들을 수 있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한국의 아팠던 이면을 공유하고, 그 때의 아픔에 공감하는 이야기에 배우로서 참여하게 돼 영광스럽고 좋았다. 한국의 역사를 꼭 알아주기 보다는 우리의 선조들, 윗세대들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에 우리가 있다는 걸 알고, 스스로 돌아보며 우리가 다음 세대를 위해 뭘 할 수 있는지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하는 "한국에서 일어난 일, 역사적인 사건이 담겨있지만, 좀 더 인간적인 모습에 포커스를 뒀다. 그 속에서 강인한 여성과 엄마를 대변할 수 있게 되어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다. 전달할 수 잇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컸다. 선자뿐만 아니라 각자 인물들의 이야기와 그들만의 역사가 모여서 세월이 되고 한 시대가 된다. 이런 것들을 계속 이야기로 풀어나가면서 전달할 수 있다는 게 기쁘고 언제 다시 이런 걸 만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파친코'는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4대에 걸친, 그리고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는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대서사시를 그리는 작품. 이번 드라마는 한국계 1.5세 미국 작가 이민진의 동명 장편 소설이 원작이다. 오는 25일 애플TV+에서 첫 공개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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