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해'로 알려진 트로트 가수 박군과 그룹 SS501 출신 가수 김현중. 두 사람의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각종 논란에 휘말려 힘든 시기 자신의 옆에 있어 준 사람과 인생 2막을 연다.
박군은 지난 13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8살 연상 연인이자 걸그룹 출신 방송인 한영과의 러브 스토리를 공개했다. 그는 이상민과 김준호에게 한영과의 결혼 소식을 알리며 "'미우새' 형들에게 결혼 소식과 여자친구를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찾아오게 됐다"고 밝혔다.박군은 한영과 오는 4월 말쯤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두 사람은 가족들만 모시고 식을 올리고 싶다고. 이에 이상민과 김준호는 깜짝 놀랐다. 박군과 한영은 지난해 한 예능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 선후배 관계를 이어오다 최근 연인으로 발전했다.
지난해 10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특수부대 출신 가수 P에 가스라이팅을 당했습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P가 자기 엉덩이, 가슴 등 신체를 허락 없이 만졌다고 주장했다. A씨는 "P는 TV에서는 순수하고, 성실한 모습들로 많은 사람이 좋아해 주고 있습니다. 건실한 청년으로 이미지가 포장돼 있지만 그는 자신이 스타가 됐다는 것을 무기 삼아 제게 일방적인 성희롱과 추행을 일삼았던 사람"이라고 했다.
P는 박군으로 지목이 됐고, 박군은 A씨를 고소했다. 박군 소속사는 "해당 게시물의 주장과 같은 어떠한 종류의 성희롱, 성추행을 행한 사실이 없습니다"라며 게시물 작성자를 명예훼손 및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 소속사와 분쟁으로 인해서 같은 소속사에 있던 동료 가수를 부추겨서 음해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폭로 글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힘든 시기 박군에게 힘이 되어줬던 이는 한영이었다. 박군은 "선후배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조언을 많이 구했는데 그때 저에게 힘든 일이 많이 일어났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말 가까운 곳에 있던 분들에게 상처받는 일이 생겨서 마음의 상처가 정말 컸다. 연예인 생활을 접고 다시 군으로 돌아갈까도 고민했는데 저를 잡아준 사람이 누나였다"고 덧붙였다. 박군은 "저를 지혜롭게 챙겨주고 잘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결혼한다고 이모들에게 전했을 때 굉장히 좋아하셨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김현중도 결혼을 발표했다. 김현중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콘서트에서 "제가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에 곁을 지켜준 분과 앞으로의 인생을 함께 걸어갈 결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현중 소속사 역시 "어려운 시국임을 감안하여 예식 등의 절차는 생략하게 되었고, 일반인 배우자분의 입장을 고려해 조심스럽게 소식을 전하게 됐다"며 "힘든 시기에 소중한 인연으로 시작되어 앞으로 함께 걸어갈 앞날의 첫발을 조심스럽게 내딛게 된 만큼 많은 분의 따뜻한 응원 부탁드린다"고 했다.김현중은 2014년 5월 2년 넘게 만난 여자친구인 최 씨에게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 전치 2주의 타박상을 입혔다. 같은 해 7월에는 옆구리를 다리로 조르다가 늑골 골절 등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혔다. 법원은 김현중에게 상해 및 폭행치상 혐의로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다.
최 씨는 김현중의 폭행으로 인해 유산을 했고, 임신 중절을 강요당했다며 16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김현중 측은 최 씨가 6억 원의 합의금을 받고도 비밀 유지 의무를 위반하고 언론에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16억 원을 청구하는 반소를 냈다.최 씨는 김현중과 2년을 동거하며 5회 임신했고 했다. 김현중 측은 '김현중의 아이라는 증거가 있냐?'며 자신을 꽃뱀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주고받은 대화를 공개했다. 해당 내용은 충격 그 자체였다. "XX 같은 게 걸려서 퍽 하면 임신이라니", "진짜 임신쟁이XX", "XX 공격" 등 폭언이 담겨 있었던 것. 김현중은 최 씨의 배 속의 아이가 친자일 경우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그 사이 김현중은 입대했고, 최 씨는 아들을 출산했다. 친자 검사 결과 김현중의 친자임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2020년 11월 5년간 공방전을 벌였던 김현중과 최 씨 사이의 소송이 끝났다. 법원은 최 씨가 김현중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기각하며 1억 원의 배상을 명했다. 김현중은 복귀 당시 "사건 사고들이 있었고 다시 외로웠던 시간을 보냈다. 밖에도 잘 안 나가고 '내가 정말 실패한 삶일까,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박군과 김현중은 자신이 힘들 때 옆을 지켜주고, 자신을 상처와 아픔까지 품어준 이와 결혼을 발표했다. 박군과 김현중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으로 인생 2막을 시작한다. 앞으로 두 사람이 선보일 모습은 어떨지 관심이 집중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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