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으로 1761만 흥행 역사를 쓴 배우 최민식이 신작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아무리 대배우라도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기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3월 둘째 주 주말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와 '더 배트맨'이 박스오피스 왕좌를 두고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더 배트맨'이 예매율에선 우위를 보이고 있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월 3일(목)부터 3월 10일(목)까지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더 배트맨'이 38만 5381명을 동원해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62만 2805명이다.

'더 배트맨'은 2년 동안 배트맨으로 살아온 브루스 웨인이 연쇄 살인을 저지르는 수수께끼 킬러 리들러가 던진 단서를 풀어가면서 범죄 사건을 수사하는 추리극이다. 지난 1일 개봉 첫날, 19만 2348명을 동원하며 올해 개봉한 외화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이후 일주일 넘게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다, 지난 9일 개봉한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에게 정상을 내줬다.2위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다. 9일 개봉해 누적 관객 수 10만 6320명을 기록 중이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탈북한 천재 수학자 이학성(최민식)이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고등학교 경비원으로 일하던 어느 날, 수학을 포기한 학생 한지우(김동휘)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최민식이 명불허전 무게감으로 극을 단단하게 지탱한다. 여기에 김동휘, 조윤서 등 신인배우를 과감히 주연급으로 내세워 신선함을 더했다. 또한 박병은, 박해준 등 연기파 배우들이 가세해 균형을 잡아주며 몰입도를 높였다.

실관람객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코로나 확진자 수가 하루 30만명 가까이 발생하는 상황,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1만 6992명 밖에 동원하지 못했다.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주술회전 0'이 3위다. 일주일 동안 9만 6319명을 동원, 누적 관객 수 41만 8764명을 기록하고 있다. '극장판 주술회전 0'은 백귀야행으로 주술고전을 위기에 빠트릴 강력한 주저사 게토 스구루에 맞선 주술사 옷코츠 유타가 펼치는 액션 판타지 블록버스터다.

4위는 '언차티드'가 차지했다. 일주일 동안 2만 2887명을 모았다. 누적 관객 수는 70만 3804명이다. 이 영화는 세상을 바꿀 미지의 트레져를 제일 먼저 찾아야 하는 임무를 받은 주인공 '네이선'이,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위험천만한 도전과 선택을 그린 액션 어드벤처다. '스파이더맨' 홈 시리즈의 톰 홀랜드가 주연으로 나서 또 다른 액션 쾌감을 선사한다.

또 한 편의 일본 애니메이션이 5위에 올랐다. 9일 개봉한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 더 무비 월드 히어로즈 미션'이 누적 2만 2887명을 동원했다.뒤이어 '안테벨룸',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블랙라이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나이트 메어 앨리'가 10위권에 들었다.

주말을 앞둔 11일 오후, '더 배트맨'이 26.5%의 예매율을 보인다. 예매 관객 수는 2만 7365명이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19.1%의 예매율로 2위에 올라가 있다. 예매 관객 수는 1만 9696명이다.

뒤이어 오는 16일 개봉하는 '문폴'과 '스펜서'가 각각 9.0%, 6.4%의 예매율을 기록 중이다.

한국 영화계는 최악의 침체기를 맞고 있다. 올해 '해적: 도깨비 깃발'이 130만을 돌파 했지만, 손익분기점엔 도달하지 못했다. 이 영화 외에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고, 이렇다 할 신작도 없는 상황이다. 최민식을 앞세운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가 한국 영화 부활을 위해 나섰지만, 힘에 부친 모습이다. '더 배트맨'에 이어 할리우드 기대작 '문폴'이 개봉,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더욱 힘겨운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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