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희 /사진=텐아시아 DB


배우 한소희가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사기로 피소 당한 어머니 때문이었다. 엄마와 딸의 천륜 관계를 끊지 못한 한소희였지만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기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어머니의 채무를 책임질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지난 2일 JTBC는 유명 연예인 어머니인 신 씨가 수천만 원대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신 씨는 2018년 2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지인 A씨에게 고액의 이자를 주겠다며 8500만 원을 빌렸다. 하지만 신 씨는 돈을 갚지 않은 혐의로 피소됐다.A씨는 신 씨가 이자 형식으로 매달 200만 원으로 준다고 해서 돈을 빌려줬다. 하지만 원금은 물론 약속한 이자까지 모두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A씨는 신 씨의 부탁으로 모두 12차례에 걸쳐 연예인의 명의로 된 은행 계좌에 3100만 원을 입금했다고 했다.



유튜버 이진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억울한 한소.. 충격 가족 잔혹사 왜?"라는 제목과 함께 하나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진호는 "유명 연예인은 바로 한소희다. 피고소인인 신씨는 바로 한소희의 어머니"라고 주장했다. 이진호는 "한소희 역시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으로 피소됐다. 한소희 어머니가 돈을 비리는 과정에서 한소희의 실명 계좌를 사용했기 때문"이라며 "고소인 A씨는 '신 씨가 고소인으로부터 입금을 받는 과정에서 자신의 딸인 한소희가 한 은행에서 발급받은 접근 매체를 양도 내지 대여 받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7일 한소희 소속사 9아토엔터테인먼트는 "어머니 신 씨가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한소희 명의로 된 은행 계좌를 사용했습니다. 신 씨는 한소희가 미성년자일 때 임의로 통장을 개설, 해당 통장을 (한소희 몰래) 돈을 빌리는 데 사용했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유사한 사건이 몇 차례 더 있었습니다. 심지어 사문서 위조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로 민사 재판이 진행됐고, 법원은 한소희와 무관하게 진행된 일이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습니다"고 덧붙였다.
한소희 /사진제공=JTBC


지난해 4월 8일 울산지방법원의 판결에 따르면 한소희의 어머니는 한소희의 명의의 계좌를 이용해 돈을 차용하였으나 그로 인해 (한소희가) 채무에 대해 연대 책임을 진다고 인정하기에 부족하며 이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소속사는 "한소희는 관련 채무에 책임질 계획이 전혀 없음을 덧붙여 밝힙니다. 딸의 이름을 돈을 빌리는데 이용하고, 그 딸이 유명 연예인임을 악용하여 돈을 받아내려고 하는 일련의 행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입니다"라고 설명했다.또한 "엄마와 딸이라는 천륜을 끊지 못하는 게 사실입니다. 본의아니게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 강경한 대응으로 더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앞서 2020년 7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A씨의 채무 논란이 폭로됐다. 이와 관련해 한소희는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직접 사과문을 게재했다. 한소희는 "제가 감히 다 헤아릴 순 없겠지만 벼랑 끝에 서있는 심정으로 글을 쓰셨을 피해자분들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습니다"며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염치 불구하고 글을 적어봅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소희 /사진=텐아시아 DB
한소희는 5살 즈음 부모님의 이혼으로 할머니 손에 자랐다.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어머니가 계신 울산으로 전학으로 가게됐고, 이후 줄곧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졸업 후에는 서울로 상경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그는 "어머니와의 왕래가 잦지 않았던 터라 20살 이후 어머니의 채무 소식을 알게 되었고, 저를 길러주신 할머니의 딸이자 천륜이기에 자식 된 도리로 데뷔 전부터 힘 닿는 곳까지 어머니의 빚을 변제해 드렸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데뷔 후 채권자분들의 연락을 통해 어머니가 저의 이름과 활동을 방패 삼아 돈을 빌린 후 변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어머니가 빌린 돈의 채무 서류 속에는 저도 모르게 적혀있는 차용증과 제 명의로 받은 빚의 금액은 감당할 수 없이 커져 있었습니다"며 "그저 저의 어리고, 미숙한 판단으로 빚을 대신 변제해 주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던 제 불찰로 인해 더 많은 피해자분들이 생긴 것 같아 그저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

사과문 게재 후 가정사가 재조명되며 많은 응원을 받았던 한소희다. 그랬던 그가 약 2년 만에 다시 한 번 어머니의 채무 문제로 고개를 숙였다. 천륜을 끊을 수 없다는 엄마와 딸의 관계지만 한소희는 어머니의 채무에 대해 전혀 책임질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개인사로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인 한소희지만 여전히 그에게는 응원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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