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멈출 수밖에'./ 사진=KBS 방송화면

잔나비 최정훈이 이선희와 이금희의 진심어린 위로에 눈물을 흘렸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2 '한 번쯤 멈출 수밖에'에서 이선희와 이금희는 잔나비의 최정훈과 만나 부여 여행을 즐겼다.

이날 이금희는 "지난 방송을 보니 내가 '우와' 하고 감탄만 하더라"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이금희는 "여행은 일상 속 수많은 물음표와 마침표 사이에서 잃어버린 느낌표와 쉼표를 찾는 시간"이라고 말했고, 이선희는 공감했다.이어 잔나비 최정훈이 등장했다. 이선희는 "늘 음악에 진심인 마음이 너무 예쁘다"라며 후배를 반겼다. 이선희는 "보통 음악하는 친구들이 알려지고 바빠지면, 음악을 해도 해도 끊임없이 좋은 그런 마음이 사그라든다. 최정훈은 아직도 그런 마음을 갖고 있다. 그 마음이 너무 예쁘다"고 칭찬했다.

이선희, 이금희, 최정훈은 한 카페의 다락방에 올랐다. 이선희와 이금희는 '캔디' 만화책을 발견해 반가움을 금치 못했다. 이금희는 "난 테리우스가 좋다. 잘 생긴 사람이 좋았던 것 같다. 지금도 그렇다"라며 "안소니는 착해 빠졌다"고 말했다. 이선희와 이금희가 '캔디'를 두고 이야기 꽃을 피우자 최정훈은 "하나도 모르겠다. 제가 아는 테리우스는 안정환 선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최정훈은 통기타를 들고 나타났다. 그는 "보물같은 기타다. 제가 처음으로 가지게 된 통기타"라며 "이걸 갖고 얼마 안 됐을 때, 이선희 선배님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고 말했다. 최정훈이 10년 전 오디션 프로그램을 떠올리자 이선희는 "내가 무슨말을 했지?"라며 걱정했다. 최정훈은 "노래를 불렀는데 선배님이 '정훈이는 음악을 덜 사랑하는 것 같아'라고 했다"며 "이 기타를 보고 '네가 정말 음악을 사랑하면 잠들때도 기타를 껴안고 자야한다. 정말 그렇게 사랑해야 하는데 지금 너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라고 하셨다"고 떠올렸다.이에 이선희는 "내가 잘 몰랐던 거다. 이렇게나 음악을 사랑하는데"라고 후회하 듯 말했다. 최정훈은 "오디션 이후 5년이 지나고 나서야 '이선희 선배님이 해 준 말이 이런 거였구나' 라고 깨닫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선희는 "갑자기 손을 잡고 싶다. 좋은 음악을 해주는 친구가 되어줘서 고맙다. 뭐라 말 할 수 없을만큼 감동이다. 뭉클해진다"라고 말했다.

최정훈은 자신의 노래 '꿈과 책과 힘과 벽'을 불렀다. 그는 "26살 때 어른이 된 이후 '이게 뭐지' 라며 세상과 부딪혔을 때 만든 노래다"라며 "내가 생각하는 어른이 되기를 바라며 가사를 썼다. 그런데 자고나도 어른이 되지 않더라. 감정 같은 것들이 무덤덤해지지 않는거다. 꿈꾸고자 하는 것들이 안 됐을 때 '그래 안 되는 거야' 라고 생각할 줄 알았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다"라고 고백했다.이에 이선희는 "아직은 정훈이에게 꿈꾸는 소년의 느낌을 더 받고 싶다. 그런 음악을 계속 보여달라"고 했다. 이금희는 "언젠가 정훈이는 어른이 되겠지만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라고 말하는 무책임한 어른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너무 두려워 하지 말라. '나는 또 다른 어른이 되면 되는 것'이다"라고 위로했다.

따뜻한 위로에 최정훈은 눈물을 흘렸다. 그는 "내가 가사를 쓸때의 감정만큼 누군가 느낄 수 있으면 진짜 좋겠다고 생각했다. 감사하다"라며 울먹거렸다.

'한 번쯤 멈출 수밖에'는 매주 목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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