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스틸 / 사진제공=제이앤씨미디어그룹, 조이앤시네마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의 장철수 감독이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후 9년 만에 신작을 선보이는 소감을 밝혔다.

14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장철수 감독과 배우 연우진, 지안, 조성하가 참석했다.연우진은 사단장 사택의 취사병으로, 고향에 있는 아내와 아이를 위해 출세의 길에 오르는 것을 유일한 목표로 살아온 신무광 역을 맡았다. 지안은 젊은 나이에 사단장에게 시집을 온 류수련을 연기했다. 조성하는 어린 나이에 전쟁터에서 살아남아 인민의 영웅이 된 후 중앙군사위원회에 들어가 더 큰 권력을 얻겠다는 야망을 품은 사단장으로 분했다.

이 영화는 중국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사회주의 사회의 군부대 내에서 발생한 권력욕, 인간적 욕망, 성욕 등이 담겨있다. 장철수 감독은 "1970년대 사회주의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현대 자본주의보다 더 자본주의적인 것을 더 잘 표현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꼭 해야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이야기를 들고 다녔을 때 다들 '총 맞는 거 아니냐'고 했다. 작가님은 더 어려운 환경에서 이걸 했을 것이다. 창피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작품을 하면서 작가님에게 누가 되지 않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제 유작이 될지도 모르니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다. 그럴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소설을 영화화한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 시대 누구나 읽어야 하는 반성문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영화로 만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하게 될 거라 생각했다. 이 이야기를 더 많이 알리고 싶었다. 모두들 열심히 사회에서 살고 있지만, 자유와 사랑을 얻지 못해 괴로워하고 있는 인류에 대한 반성이자 위로가 되는 이야기라서 그걸 중점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공간적 배경에 대해서는 "북한을 묘사한 게 아닌 가상의 국가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사람 사는 곳에는 다 적용되는 이야기다.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국가로 설정해야 어디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설정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작품은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후 9년 만에 장철수 감독이 선보이는 신작이다. 장 감독은 "10년을 넘지 않을 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잠이 안 오더라. 그러다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 신이 저에게 나의 영화를 만들거나, 남의 영화를 보는 쪽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남의 영화를 보는 쪽을 택할 것 같다고 했다. 그건 제가 어려울 때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영화의 세계가 힘이 됐기 때문이다. 이 영화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철수 감독은 류수련 캐릭터에 대해 "삼성가 이부진-이서현 자매의 이미지를 생각했다. 두 분이 기품 있지 않나. 그런 부분을 지안 씨에게도 말했고 스태프들에게도 말했다"고 설명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출세를 꿈꾸는 모범병사 신무광이 사단장의 젊은 아내 류수련과의 만남으로 인해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오는 23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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