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 선수, 블랙핑크 제니 / 사진=황대헌 선수 프로필, 제니 인스타그램


세계 최정상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힘을 주는 활력소는 K팝이었다. 빙판 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또 다른 K팝 팬으로서 귀여운 모습도 화제가 되고 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 선수는 지난해 8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꽉잡아윤기'를 통해 동료 선수들의 팬심을 알아보는 콘텐츠를 올렸다. 곽윤기는 "(올림픽) 하계 선수들이 찐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는 걸 보고 경기할 맛 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선수들이 어떤 연예인에게 응원을 받고 싶은지 알아봤다.
사진=곽윤기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남자 1500m 1위를 하며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황대헌 선수는 블랙핑크 제니의 팬이다. 황대헌은 "블랙핑크 공연 가보고 싶다. 블랙핑크 노래를 많이 듣는다"고 밝혔다. 곽윤기가 "올림픽 잘하고 오면 같이 데이트 한 번 어떠냐"고 하자 황대헌은 "그게 가능하겠냐"며 웃었다. 곽윤기가 제니의 나이를 묻자 황대헌은 "누나 일거다"고 했다. 이에 곽윤기가 "누나에게 영상 편지 보내라"고 하자 황대헌은 부끄러워하며 도망가 웃음을 안겼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이준서 선수, 레드벨벳 슬기 / 사진=이준서 선수 프로필, 텐아시아DB
2000년생으로 쇼트트랙 대표팀 막내인 이준서 선수는 레드벨벳 슬기가 최애 가수다. 슬기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있을 정도. 이준서는 곽윤기 응원 받고 싶은 연예인으로 슬기를 꼽으며 얼굴까지 빨개졌다. 옆에서 듣던 박장혁 선수는 "지갑에 사진 넣고 다닌다"고 거들었다. 이준서는 "(슬기와) 같이 스케이트 타고 싶다"고 말했다. 곽윤기가 "단둘이? 손잡고? 중심 잡아주고?"라고 묻자 이준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행복해했다. 이준서는 "올림픽 잘 타고 꼭 밥 한 끼 같이 하고 싶다. 스케이트도 같이 타고 싶고 영화도 같이 보고 싶다"며 손으로 큰 하트를 그렸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이유빈 선수, 방탄소년단 지민 / 사진=이유빈 선수 프로필, 텐아시아DB


이유빈 선수는 방탄소년단 지민의 팬이라고 밝혔다. 이유빈은 "위버스라는 팬카페가 있다. 베이징 올림픽 때 팬들이 제 얘기를 올려주실 수도 있지 않나. 그때 댓글이라도 (써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으로는 '달려라 방탄'을 꼽으며 "자체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거기에 제가 쇼트트랙을 가르쳐보는 걸로. 손을 살짝 잡아서 끌어보는"이라며 쑥스러워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장혁 선수,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 사진=박장혁 선수 프로필, 김연아 인스타그램


박장혁 선수는 '피겨퀸' 김연아 선수의 열렬한 팬이라고 한다. 박장혁는 "고등학교 때부터 광팬이었다. 게임 아이디도 김연아 관련이다. 지금도 노트북 배경화면이 김연아"라며 "사인 한 장만 해줘도 좋겠다"고 바랐다. 또한 김연아에게 "성공하면 밥 한 끼 하고 싶다"며 영상 편지를 남겼다.

11일 저녁에는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 그리고 남자 500m 예선과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 경기가 펼쳐진다. 옹졸한 텃새에도 강인한 정신력으로 이겨내며 메달뿐만 아니라 동료애로 기쁨을 안겨준 선수들. 전 세계 최정상다운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의 금빛 질주가 또 다시 시작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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