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 이재규 감독./사진제공=넷플릭스


이재규 감독이 '절비'에 대해 '이뮨'과 '인모탈'로 명확히 구분지어 설명했다.

7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이재규 감독과 화상인터뷰로 만났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로, 동명의 웹툰을 시리즈화한 작품이다.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는 인간과 좀비 외에도 특별한 면역체계를 갖춘 '신인류'가 등장한다. 남라(조이현 분), 귀남(유인수 분), 은지(오혜수 분) 등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하자 이 감독은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경우도 10명이 같은 공간에 있어도 누구는 감염이 되고, 누구는 감염이 안 되고, 누구는 잠복기를 거치지 않나. 면역 체계에 따라 다르듯이 좀비 바이러스 또한 돌연변이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래야 이야기의 확장성을 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라는 면역자다. 면역자는 강한 항체가 있어서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발병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걸 특수한 면역으로 좀비에 물려도 인간으로 존재하지만 미칠듯한 배고픔의 고통을 겪으며 강력한 오감을 얻게 되는 '이뮨'으로 설정했다. 은지나 귀남은 살아있는 상태로 좀비가 된 '인모탈'로 정의한다. 좀비 증상이 발현됐으나 이성과 사고기능이 유지되는 것이다. 이뮨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지 못하지만 이모탈은 타인을 감염시킬 수 있는 좀비다. 구체적인 건 앞으로의 시즌에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이 정도로 말씀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공포심보다 강력한 의지로 인해 '절비'가 됐다고 해석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인간상을 보여주고자 했어요."

극의 메인 빌런인 나연(이유미 분) 귀남 역의 악랄함이 원작보다 순화됐다는 반응에 대해서는 "웹툰이 갈수 있는 수위가 있고 영상물의 수위가 있는데, 웹툰에서의 수위를 영상으로 구현했을 때 견디기 힘들 수 있을 것 같아서 재밌게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순화시켰다"고 밝혔다.

전개가 늘어질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12부작으로 기획하신 취지는 무엇일까. 이 감독은 "처음부터 12부작으로 기획하지는 않았다. 이야기를 구성해가면서 가장 적합한 회차를 조율하기로 했고, 12개의 에피소드가 제일 적합할 것 같다고 생각해서 결정했다. 12개가 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8개로 줄이면 밀하고자 하는 바가 갈려나가게 될 것 같았다. 보는 분이 힘들 수 있어도 12개여야 온전한 이야기가 될 것 같았다. 그 대신 이야기가 가면 갈수록 빠져들 수 있게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12부작에 대한 부담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반드시 12부작이여야만 했다"고 강조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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