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학교는' 1월 28일 공개
이재규 감독 "좀비 안무 디테일 자신있어"
이재규 감독 "좀비 안무 디테일 자신있어"
K좀비 시리즈의 새 장을 열 '하이틴 좀비 서바이벌'이 펼쳐진다.
26일 오전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지금 우리 학교는'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행사에는 배우 박지후, 윤찬영, 조이현, 로몬, 유인수, 이유미, 임재혁과 이재규 감독이 참석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로, 동명의 웹툰을 시리즈화한 작품이다.
이재규 감독은 "좀비물은 많지만 대부분 성인들한테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폐쇄된 공간에서 성숙하지 못한 젊은 학생들에게 벌어진다. 젊은 학생들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인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 지켜보는 게 의미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이 어떤 희망을 품고 살아가야 하는지, 인간답다, 어른답다는 게 어떤 건지, 보고 나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드라마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기존 K좀비물과의 차별점에 대해 "좀비 안무 디테일들이 어떤 좀비물보다 낫다고 자부한다. 일반적인 좀비물이 가지고 있는 변화 과정이 있는데, 우리는 변화 과정에서 인물이 극단적인 공포심을 느낀다"고 자신했다.
작품을 위해 4층 규모의 세트장을 지었다고. 이 감독은 "좀비물에서는 공간이라는 게 중요하더라. 로케이션으로 소화할 수가 없어서 세트를 짓게 됐다. 높이가 100m 정도 되는 학교가 스튜디오에 들어와 있었다. 매일 학교가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모두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 됐다는 배우들. 이유미는 "원작 웹툰을 본적이 있어서 내가 맡을 캐릭터가 너무 궁금했다"고 말했다. 로몬은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너무 몰입을 해서 울고 웃었다"고 밝혔다.
박지후는 좀비로 변한 친구를 목격하고 충격에 빠지지만 소방관인 아빠에게 배운 남다른 위기 대처 능력으로 친구들을 돕는 온조로 분한다. 촬영 당시 온조와 동갑인 18살 이었다는 박지후. 그는 "지금은 스무살이 됐다. 촬영 때는 중간고사 끝나고 세트장에 간 적도 있고, 학교 교복을 입고 가서 촬영용 교복으로 갈아입은 적도 있다"며 "언니, 오빠들한테 입시 상담 팁도 듣고 인생 조언도 들으며 1년을 보냈다"고 말했다.
임재혁은 "지후가 밥 시간이 되면 나와 이유미 배우한테 '삼촌, 이모 진지 잡수셨어요' 라고 물어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찬영은 온조의 소꿉친구 청산을 연기한다. 청산은 친구들이 좀비로 변해가는 최악의 위기에 맞서 침착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친구들보다 항상 먼저 행동하는 인물이다. 윤찬영은 "온조를 몰래 짝사랑하고 있는 순수하고 정의로운 친구다. 치킨집 아들인데 그걸 못 마땅하게 여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촬영 내내 핸드폰 케이스에 온조 이름표 스티커를 붙이고 다녔다는 윤찬영. 그는 "청산이가 자신의 목숨보다 온조를 중요시하는 성격이다. 그걸 마음 속에 자리잡게 하고 싶었고, 온조를 많이 생각해야 겠다 생각해서 붙이고 다녔다"고 설명했다.
조이현은 어떠한 순간에도 냉철한 반장 남라 역을 맡았다. 자신만의 벽에 갇혀있던 남라는 좀비 사태 이후 친구들과 생사의 사투를 함께하며 진정한 우정을 깨닫고 변해 간다.
조이현은 "전교 1등이자 반장이다. 수업시간 외에는 항상 이어폰을 꼽고 있고 친구들과 소통을 하지 않는 인물이다. 좀비 사태 이후에 우정을 점점 배워간다"고 밝혔다.
로몬은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위험한 일을 도맡으며 친구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수혁으로 분한다. 로몬은 "군인을 꿈꾸는 친구다. 좀비 사태가 벌어지자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상황에 선두에 서는 묵직한 리더"라고 설명했다.
로몬은 촬영장에서 눈물을 멈추지 못하기도 했다고. 그는 "좀비 분장을 하고 죽는 친한 친구의 모습을 보는데 작별인사 하는 느낌을 받아서 미안함도 있었고, 고마움도 있어서 감정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유인수가 연기하는 귀남은 학생들에게 좀비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되는 인물이다. 유인수는 "학교 내 일진 무리 안에 있지만, 2인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동네 친구라는 유인수와 윤찬영. 밥도 같이 먹고, 노래방에 가서 발라드도 2시간 씩 부르고, 심지어 야경도 같이 본다고. 유인수는 "매일 보고 매일 연락한다. 귀남 이름표 스티커를 찬영이 핸드폰에 붙였는데 다음 촬영장에서 보니 떨어져 있더라"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유인수는 촬영 전 무술 훈련을 하다 구토까지 했다고. 그는 "촬영 3개월 전부터 다 같이 훈련을 했다. 나와 로몬, 찬영은 큰 액션이 많았는데 훈련 강도를 얕보고 식사를 하고 갔다. 20분 정도 훈련했는데 내 몸을 내가 컨트롤하지 못하겠더라. 그래서 화장실 가서 처리하고 나오는데 옆칸에서 찬영이도 똑같이 일을 처리하고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윤찬영은 "무술 훈련을 1시간씩 세 번을 했다. 처음 1시간이 엄청 힘들었다"고 말했고, 로몬 역시 "하루 하고 3일간 누워있었다. 한의원에서 침도 맞았다"고 덧붙였다.
이유미는 위기가 닥쳐올 때마다 자신의 안위만을 걱정하는 이기적인 태도로 친구들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는 나연 역을 맡았다. 임재혁이 연기하는 캐릭터는 대수. 그는 "반에 분위기 메이커고 순수한 친구다. 커다란 덩치에서 나오는 힘으로 위기에 닥쳤을 때 친구들 앞에 서서 방패가 되어주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임재혁은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이 나온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가장 듣고 싶은 말이 뭘까 생각했을 때 '집에 가자'였다. 그것에서 시작해 곡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기존의 좀비물과의 차별점을 묻자 조이현은 "좀비들이 더욱 더 빨라지고 역동적이다. 좀비들마다 성향이 다 다르다"고 강조했다. 임재혁은 "다른 좀비 영화를 보면 총을 쏘거나 군인이 등장하는 등 스케일 크게 죽이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학교 안에 있는 책상이나 대걸레들로 좀비들과 싸운다"고 말했다. 유인수는 "단순히 오락성 만을 강조한 작품이 아닌 오락성과 함께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바이러스라는 주제를 가진 현실적인 좀비물"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학교 폭력 문제가 학교 내에 문제라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집단 이기주의 때문에 반목하는 상황이 글로벌 사회에서도 벌어지니까. 학교 안의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일이구나 생각하겠지만, 극을 다 보고 나면 어른이 된 나에게도 직면한 문제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오는 1월 2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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