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이민지가 아쉬움이 묻어나는 종영 소감을 전했다.
배우 이민지는 2021년 하반기 최고의 화제작으로 군림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궁녀 김복연 역을 맡아 열연했다. 3일 이민지는 소속사 눈컴퍼니를 통해 “거의 사계절을 모두 ‘옷소매 붉은 끝동’과 함께했다. 드라마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고생하신 스태프분들, 배우분들께 감사드린다.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는 자리가 없어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작품을 마무리하는 아쉬운 소회를 내비쳤다.
이어 “힘든 시기 긴 겨울, 그 무엇보다 소중한 주말 저녁 시간을 ’옷소매 붉은 끝동’과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새해에는 모두 건강하시길 바라며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겠다”고 진심 어린 감사함을 덧붙였다.
이민지는 ‘옷소매 붉은 끝동’ 속에서 복연이라는 인물의 희로애락을 모두 그리며 진정성 어린 연기를 선보였다. 보고만 있어도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에너지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깊은 감정 연기로 호평을 끌어낸 것. 특히 지난 17회(최종화)에서는 덕임(이세영 분)의 유품을 정리하며 경희(하율리 분)와 끌어안고 눈물을 터뜨려 안방극장을 긴 여운에 물들게 한 바 있다.이처럼 ‘옷소매 붉은 끝동’을 통해 한계 없는 연기와 묵직한 존재감, 캐릭터 소화력을 입증한 이민지이기에 앞으로의 그의 연기 행보를 더욱 기대케 만든다. 이민지는 영화 ‘1승’, ‘공조2: 인터내셔날’로 2022년 스크린 관객 앞에 나선다. 이하 ‘옷소매’ 이민지 일문일답.Q. ‘옷소매 붉은 끝동’이 매회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옷소매 붉은 끝동’을 끝마친 소감은?
▶ 5월부터 시작해서 사계절을 ‘옷소매 붉은 끝동’과 함께했다.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시작부터 종방까지 고생해 주신 제작진, 배우진들과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는 자리가 없어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 섭섭함과 약간의 미련이 남지만 좋은 사람들이 모여 즐겁게 촬영했던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Q. ‘궁녀즈’의 화기애애하고 사랑스러운 케미스트리가 돋보였다. 실제 이세영, 하율리, 이은샘 배우와의 호흡과 현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 사실 내가 ‘궁녀즈’ 중 가장 늦게 캐스팅이 됐다. 의외로 조금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전체 리딩 날에도 타지역으로 전학 온 아이처럼 어쩔 줄 몰라 했다. ‘궁녀즈’끼리 소꿉친구처럼 보여야 할 텐데 이미 다른 친구들은 몇 번 만남을 가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다 보니 촬영에 들어가기 전 ‘짧은 시간 안에 내가 이 친구들 사이에 잘 녹아들어 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다들 친절하고 어색하지 않게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나를 잘 받아주었고, 개그 코드가 비슷한 덕에 급속도로 친해지게 됐다. ‘궁녀즈’와 함께 있다 보면 정말 여고생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Q. ‘궁녀즈’ 네 명의 캐릭터와 각 배우 싱크로율이 화제다. 실제 이민지와 복연의 가장 닮은 점은?
▶ 돌이킬 수 없는 선택 속에서 후회하지 않고 맞서며, 힘들어도 편안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사는 낙관적인 부분, 그리고 삶에서 큰 욕심을 가지기보다는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는 부분이 닮은 것 같다.Q. ‘주막 복연’이 큰 이슈가 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주변 반응은 무엇인가?
▶ 본방송 때 실시간 반응을 잘 찾아보는데 “확신의 주모상”이라는 말이 웃겼다. 궁녀 때보다 더 행복해 보인다는 말도 재미있었다. 주변에선 대부분 잘 어울리고 귀여웠다는 반응이었다.
Q. 홍덕로(강훈 분)를 향한 절절한 순애보를 표현하며 많은 이들의 ‘웃픈’ 공감을 자아냈다. 경희 몰래 우물가에서 울던 ‘복연’에게 ‘배우 이민지’가 위로를 해준다면?
▶ 어렸을 적부터 궁녀로 살던 복연에게 ‘사랑’이나 ‘연애’라는 것은 애초에 인생에서 제외된 선택지다. 복연은 덕임이 읽어주는 소설과 주변 궁녀들과의 교류를 통해 사랑을 배웠을 테다. 나는 덕로에 대한 복연의 마음이 단순한 팬심이 아니라 ‘진짜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팬심이라 착각한 지독한 짝사랑인 것이다. 덕로가 죽었다는 소식에 야밤에 몰래 나가 울었던 것도, 덕로가 경희를 해하려 했음을 알면서도 통제할 수 없었던 감정과 눈물이 차올랐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 이런 열정적인 사랑을 해볼 수 있었음에 대견하고, 이것이 좋은 어른이 되는 발판이 되었으리라 전해주고 싶다.
Q. 이민지에게 ‘옷소매 붉은 끝동’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은가?
▶ 미신 같은 작품이다. 작품에 캐스팅되기 전 사주를 보러 간 적이 있다. ‘곧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닐 테니 신발을 하나 더 준비해야 한다. 방송 일을 한다면 공영방송의 프로그램을 하게 될 것이다’라는 말을 듣곤 설마 싶었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난 후 거짓말처럼 다가온 작품이 ‘옷소매 붉은 끝동’이었다. 덕분에 지방을 많이 돌아다니기도 했고, 현장에서 신을 겨울용 신발도 하나 샀다. 그래서 좋은 의미의 미신 같은 작품이라 말하고 싶다.
Q. 극 중 복연에게 한 마디를 남긴다면?
▶ 죽마고우와 함께했던 필사 일을 통해 후세에 이름이 남겨졌으니, 단순히 궁을 지나쳐 간 이름 모를 수많은 궁녀 중 하나가 아니었다 말하고 싶다. “내 이름이 남겨져 있다고?” 하며 좋아하지 않을까.
Q. 그동안 ‘옷소매 붉은 끝동’과 복연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마지막 인사 부탁드립니다.
▶ 힘든 시기 긴 겨울, 소중한 주말 저녁 시간을 ‘옷소매 붉은 끝동’과 함께해주시고 즐겁게 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새해에는 모두 건강하시길 바라며,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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