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꼴리아

임수정이 ‘멜랑꼴리아’의 영원한 수학 선생님 지윤수로 남았다.
지난 30일 방송된 tvN 15주년 특별기획 수목드라마 ‘멜랑꼴리아’ 최종회에서 임수정은 ‘지윤수’ 역으로 분했다. 그는 시간이 흘러 어느 시골 학교의 수학 교사가 된 오프닝으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며 윤수의 마지막 이야기를 시작했다.
먼저 윤수는 각고의 노력 끝에 자신과 백승유(이도현 분)에게 얽힌 스캔들에 대한 증명을 완성해냈다. 그는 아성고등학교의 비리를 직접 밝히며 자신에게 사과하는 성예린(우다비 분)을 담담히 지켜보았다. 이어 윤수는 교육청에 증거를 제출하러 가던 중 질문을 쏟아내는 기자들을 향해 “4년 전 저와 함께 모함을 당했던 학생이 진실을 밝히겠다고 약속했었는데, 마침내 오늘 그 증명이 이뤄진 것 같아서 기쁩니다”라고 소감을 밝힌 후 승유, 예린과 당당하게 교육청에 들어갔다.
또한 윤수는 모든 진실이 드러나게 되면서 피폐해진 노정아(진경 분)와 대면했다. 그는 김지나(김지영 분)의 연락을 받고 찾아간 요양병원에서 정아를 만날 수 있었다. 윤수는 “잘하지 않아도 돼요”라며 초조해하는 정아를 오히려 위로하는가 하면, “당신은 이제 누구한테 인정받아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나를 사랑해 줘야 되는 엄마잖아요”라고 조언을 건넸다. 이렇듯 모든 걸 용서한 듯한 윤수의 진심 어린 마음은 안방극장에 따뜻함을 전했다.
극 말미, 윤수는 수학 연구를 위해 떠난 승유와 또다시 운명적인 재회를 하며 보는 이들에게 설렘을 선사했다. 그는 채팅에서 수학적 교감을 나누던 ‘3cut’의 논문을 받으러 나간 자리에서 승유를 만나게 되자 놀라움과 동시에 반가운 얼굴을 보였다. 이내 윤수는 그리움과 애정이 묻어나는 눈빛으로 승유를 바라보았고, 이는 그들의 첫 만남을 떠오르게 만들기도. 마침내 그는 승유와 여전히 수학을 사랑하는 모습으로 꽉 닫힌 해피 엔딩을 맞이했다.
임수정은 때로는 부드럽고, 때로는 강했던 ‘지윤수’로 극의 중심에서 스토리를 이끌었다. 그는 스캔들을 겪기 전후 인물의 명암을 뚜렷하게 표현한 것은 물론, 다채로운 눈빛으로 변화하는 감정선을 드러내 서사에 완벽히 몰입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수학 교사인 윤수를 연기하기 위해 복잡한 수식을 작성하는 것부터 대사 연습까지 매진해 캐릭터적 완성도를 높였다. 이에 ‘멜랑꼴리아’를 통해 또 한 번 깊이 있는 연기 내공을 입증한 임수정이 앞으로 펼칠 행보에 더욱 기대감이 모인다.
한편 임수정은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유정민 텐아시아 기자 hera2021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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