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피 뉴 이어'에 출연한 배우 한지민. /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배우 한지민이 영화 '해피 뉴 이어'가 자신에겐 힐링과 같은 존재임을 밝혔다.

30일 영화 '해피 뉴 이어'의 주인공 한지민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한지민은 15년째 남사친 승효(김영광 분)에게 고백을 망설이는 호텔리어 소진 역을 맡았다.

한지민은 "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도 침체되고 마음이 좋지 않던 시기였다. 작품을 선택할 때 내가 어떤 상태인지가 작품 선택에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무난하고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의 영화 내용을 보며 내년 이맘때쯤 풀리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다면 나도 이런 영화를 찾고 싶을 것 같고 관객들도 그럴 것 같았다. 연말이 주는 설레는 느낌과 따뜻한 느낌이 잘 담겼다"고 밝혔다. 또한 "이 영화를 선택한 건 잘한 일이다. 어둠에 있던 나를 꺼내준 작품"이라며 "당시 드라마 '히어'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1년짜리로 보던 드라마가 (코로나로 미뤄져서) 차기작을 하나도 보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혼자 침체돼 있었다. 저는 힘든 걸 드러내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때 이 대본을 받고 나는 현장에서 연기를 하는 게 스스로를 치료해줄 수 있는 거라 생각했다. 현장에 가서 감독님의 순수한 개그를 들으며 마냥 웃을 수 있었다. 소진 캐릭터 자체가 제가 이전에 했던 캐릭터보다 밝은 면이 있어서 나중에 봐도 고마운 마음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한지민은 소진의 매력에 대해 "일할 때와 친구들과 있을 때 모습이 다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사랑을 받고 둘의 관계가 진전되는 캐릭터를 멜로에서 많이 보여드려서, 친구를 혼자 사랑하고 고백을 망설이다가 결국 친구의 결혼을 축하해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인물의 연기가 저한테는 새롭고 매력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해피 뉴 이어'는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호텔 엠로스를 찾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인연을 만들어가는 이야기. 지난 29일 극장과 티빙에서 동시 공개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