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암투병으로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가수 최성봉이 고개 숙였다.

지난 24일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암에 걸린 척 사기 행각을 벌인 최성봉의 이야기가 방송됐다. 이날 최성봉은 사기가 들킨 뒤 3개월 만에 '궁금한 이야기Y'의 카메라 앞에 섰다. 당시 최성봉은 "10억 펀딩을 했는데 2천 만원 밖에 안 모였다. 10억으로는 서울에 있는 아파트도 못 산다"며 어이없는 말을 뱉어 한 번 논란이 된 바.

'궁금한 이야기Y' 제작진이 최성봉의 지인과 집 근처 등을 취재해 그가 아픈 척했던 순간들이 거짓으로 밝혀졌다. 병원에 있다며 인증한 사진 역시 택배로 주문해 자신이 살고 있는 오피스텔 테라스에서 가짜 환자복을 입고 찍은 모습이었다.

최성봉은 왜 암환자라고 했냐는 질문에 "전부터 자살, 극단적 충동 많이 느꼈고 시도를 많이 했다. 방송을 쉬면서 부채가 많이 쌓였다. 살아야겠다고, 살고 싶어서 죽음이라는 핑계를 대신해 하지 말아야 될 선택을 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최성봉의 과거를 아는 제보자는 "최성봉은 2차 3차가 기본이고 마지막엔 단란주점 가는 게 코스였다. 본인 말로는 한 번 놀 때 천만 원 가까이 나온다고 하더라. 여자친구에게 외제차도 주고 그랬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최성봉은 "동의하니 못한다. 외제차? 19만km 탄 차? 2010년도 차인데"라고 했다. 이어 "홍등가에서 14년 동안 살았던 저인데 강남 텐프로나 점오나 시스템을 알고 있는 제가.."라며 과거를 들먹이며 모호한 대답을 내놓은 최성봉.

함께 있던 최성봉의 법률대리인은 "죄송한데 좀 사과를 그냥 하시는 게, 무조건 사과하시는 게 낫다. 뭘 말해도 변명"이라고 지적했다. 최성봉은 "죽음을 핑계로 대신해서 살고자 하는 마음에 거짓 암 투병을 했던 것 같다"고 마지못해 잘못을 일정했다.

후원금은 어떻게 갚을 거냐는 질문에 최성봉은 "지금 계속 일을 했었다. 조개구이집에서 일했다. 서빙, 설거지, 조개 닦는 것도 하고 갖가지 했다. 지금은 아니고 당시에"라며 "꽤나 오래 일했다"고 밝혔다.

지방의 한 식당에서 '오래' 일했다던 최성봉. 일은 한 건 맞았다. 최성봉이 일했던 식당의 주인은 "한 다섯 시간 정도 일했나. 얼마 안 했다. 보름은 했나? 일당은 5만 원"이라고 했다.

최성봉은 "지켜봐 달라는 말을 못 하겠다. 이렇게 살아온 것이 전부 거짓은 아니라고 바라봐주셨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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