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화면 캡처


'랜선 남친'으로 유명한 야구선수 구자욱이 비시즌에도 야구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야구선수 구자욱의 일상이 그려졌다.이날 방송에서 전현무는 "잘생기고 운동 잘하고"라고 구자욱을 소개했다. 이어 "수많은 예능 섭외가 있었는데 저희 프로그램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구자욱은 "누님(이영자) 너무 좋아한다. 한국 프로야구가 많은 사랑을 받는 스포츠지만 선수들이 직접 나와서 보여줄 기회가 없다"며 "더 사랑 받기 위해서는 얼굴을 보여주는 게 도리가 아닌가 싶다. 쑥스럽지만 용기내서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잘생긴 야구선수로 유명한 구자욱이다. 구자욱은 "운동선수치고는 좀 잘생겼다고 생각한다. (양)세형이 형 보다 한 수 아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랜선 남친 짤 제조기로도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고.

구자욱의 비시즌 매니저는 친한 동생 김석민 씨다. 김석민 씨는 전직 프로 골프 투어 프로다. 구자욱과는 사회인 야구단에서 알게된 인연이라고. 김석민 씨는 "잘생기고 키 크고 모든 게 완벽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일상에서는 허당 같은 면도 있고 재미가 있다"고 제보했다.
사진=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화면 캡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구자욱은 어색해했다. 그는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에게 "속옷은 어떻게 입냐"며 "원래 (카메라 보고) 말도 좀 하고 하나요?"라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김성민 씨는 구자욱을 시상식에 데려가기 위해 찾으러 왔다. 그러면서 "안 씻었냐"며 "형 얼굴이 아깝다. 그럴 거면 나한테 얼굴을 줬으면"이라고 했다.

구자욱은 KBO 시상식에서 득점상을 수상하기로 예정됐다. 그는 "6년 전에 신인상 받고 처음 시상식 와본다"고 밝혔다. 이어 "득점상인데 나만 잘해서 받을 수 있는 상이 아니다. 타율, 홈런은 자기가 잘하면 받을 수 있는 상이다. 득점상은 팀원들이 쳐줘야만 받을 수 있다. 올 시즌은 잘 맞아 떨어졌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또 구자욱은 "난 이게(야구) 제일 재밌고 제일 좋아서 하는 것"이라며 웃었다. 숍을 들린 구자욱은 꾸민 후 시상식장으로 향했다. 구자욱은 시상식장에서 친한 후배 이정후와 만났다. 구자욱은 이정후에 대해 "제가 존경하는 롤모델"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 사람은 많은 카메라 앞에서 어색해했다.

이정후는 "살면서 형이랑 대화한 거 중에 오늘이 제일 어색하다"고 했다. 구자욱은 "수상을 축하한다"며 화제를 돌렸다. 이정후는 "겨울에 서울 와서 같이 훈련했다. 저 20살 야구 보를 때 처음 만났다. 고등학생 때부터 자욱이 형은 스타였다. '제2의 구자욱' 소리 들으면서 야구를 했었다. 형 세리머니 따라할 수 있었는데 멋이 안 나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화면 캡처
구자욱은 "느낀건데 세리머니를 많이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후배들 보면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겸손해야하고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배웠다. 그런데 팬분들에 대한 예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해당 대화를 꼭 방송에 내보내달라고 강조했다.

비시즌 중에도 다음 시즌을 위해 연습에 나선 구자욱이다. 그는 "형 덕분에 확신을 얻어서 갔다. 올 시즌 시작하는데 야구가 재밌더라. 올 겨울도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대화를 나누면서 저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싶다"며 은퇴 전까지 계속 레슨을 배울 예정이라고.

대구 본가로 내려온 구자욱은 부모님, 형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구자욱은 학창 시절 운동을 그만두려고 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경기에도 못 나가고 선수들 공 가져다주고 그랬다. 앞에 던져야 하는데 제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더라. 뒤에서 엄청 울었다"며 "내가 갈 길이 아니구나 싶었다. 다른 운동장에서는 일반 학생들이 해맑게 체육 시간을 즐기고 있더라. 저도 그렇게 해보고 싶었다. 형편에 문제가 있었다. 그때부터 방황을 했다"고 설명했다.

구자욱은 울컥했다. 그는 "어머니가 쓴 편지 보고 대성통곡을 했다. 부모로서 역할을 못 해줘서 미안하다고 했다. 그 말에 삭발하고 야구장 가서 야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구가 머리를 민다고 되나. 그래도 해보자고 했다. 도저히 안 되더라. 포기해야 하나 싶었는데 타자로 나갈 선수가 없더라. 감독님이 갑자기 나가보라고 하시더라. 그때 사실 실망했다"며 "타석에 섰는데 못 쳐도 본 전 아니냐며 눈도 감은 채 돌렸다. 그런데 펜스를 때리는 2루타를 만들었다. 그 순간부터 프로 가야한다며 연습했다"고 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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