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2TV)
‘사랑의 꽈배기’가 첫 방송부터 40분을 40초처럼 순삭시키는 폭풍 전개와 ‘작-감-배’ 시너지로, 안방극장을 단숨에 압도했다.
지난 13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저녁 일일드라마 ‘사랑의 꽈배기’는 1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13.9%, 수도권 시청률 11.9%를 기록하며 첫 방송부터 단숨에 시청률 두 자릿수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무엇보다 ‘사랑의 꽈배기’는 첫 방송부터 사랑과 인생이 얽히고설켜 꽈배기처럼 꼬일 대로 꼬여버린 박희옥(황신혜), 오광남(윤다훈), 맹옥희(심혜진), 조동만(유태웅), 황미자(오영실) 등 세 가족들의 서사가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여기에 매력이 톡톡 터지는 이은주 작가의 말맛을 살린 대사, 무겁지 않은 유쾌함을 극대화시킨 김원용 감독의 연출력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색다른 ‘일일극’의 강렬한 서막을 알렸다.
특히 황신혜, 윤다훈, 심혜진, 박혜진, 유태웅-오영실 등관록의 연기파 배우들과 풋풋하고 상큼한 함은정, 김진엽, 손성윤, 장세현 등 청춘 배우들이 캐릭터에 오롯이 녹아든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함은정은 ‘꽈배기’를 창업한 열정 넘치는 CEO의 모습부터 박하루(김진엽)를 향한 사랑을 애써 들키지 않으려는 모습까지 다채로운 매력의 오소리를 실감나게 그려냈다. 김진엽은 오소리에게 겉으로는 냉랭하게 대하는 듯하면서도 애틋함이 묻어나는, 그러나 엄마 박희옥에게는 냉담하게 전화를 먼저 끊어버리는 박하루의 츤데레 면모를 촘촘하게 담아냈다. 손성윤은 박하루를 오매불망 짝사랑하는 강윤아의 사랑스러움을, 장세현은 아직 취직을 하지 못했지만 긍정적인 취준생 조경준의 능청스러움을 리얼하게 표현했다.
더욱이 황신혜, 윤다훈, 심혜진은 연기 공력 ‘도합 111년’의 연륜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증명했다. 황신혜는 다시 만난 오광남(윤다훈)에게 “헤어지기 싫다”며 술에 취해 절절한 그리움을 토해내는 박희옥을 노련하게 선보였고, 윤다훈은 다시 사랑이 시작된 박희옥에 대한 마음과 아내 맹옥희(심혜진)에게 이를 들키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오광남을 코믹하게 살려냈다. 심혜진은 살뜰히 남편 오광남을 살피고, 시부모를 깍듯이 위하며, 절친 박희옥과 오광남의 사이를 모른 채 걱정에 사로잡힌 맹옥희를 통해 안타까움과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런가 하면 방송 말미에는 아름드리나무들과 울긋불긋 낙엽들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숲길에서 만난 박희옥과 맹옥희의 모습이 담겼다. 반가워하며 뭉클해하는 맹옥희와 달리 박희옥은 심드렁한 표정을 지어 보였던 상태. 순간 청명했던 하늘에 갑자기 천둥 번개 비바람이 치면서 앞으로 두 사람에게 드리워질 암울한 운명을 예고해 다음 2회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한편 ‘사랑의 꽈배기’ 2회는 14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된다.
이준현 텐아시아 기자 wtcloud8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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