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에 결혼한 국제기관단체인 한비야가 네덜란드인 남편을 최초 공개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TV조선 시사교양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여행 작가에서 국제구호활동가로 활동 중인 한비야의 이야기가 그려졌다.이날 방송에서 한비야는 33살까지 직장을 다니고 부장 승진을 눈앞에 두고 그만뒀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에 1958년에 태어나서 가장 땡 잡은 것 같다. 가장 못 사는 나라에서 전 세계에서 잘 사는 나라 10위에 있는 과정을 같이 겪은 거다"라고 설명했다.
한비야는 "긴급구호 현장에 갈 때마다 한국인이라는 게 자랑스럽다. '우리나라도 60년 전에 전쟁이 나서 박살이 났었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일제히 눈을 딱 뜬다. 사람들이 저를 보고 희망을 느낀다"고 회상했다.
2002년 아프가니스탄 구호 현장에서 한비야는 네덜란드인 안토니우스 반 주트펀(안톤)과 상관으로 만났다. 두 사람은 2013년 연인으로 발전했다. 이어 2016년에 언약식, 2017년 60세의 나이로 결혼했다.
한비야는 "저는 제가 결혼을 할 줄 몰랐다. 안톤이 아니었으면 결혼 안 했을 것이다. 아이를 낳는 것도 아니고 나만 중요했던 사람이다. 60살은 저한테 결혼 적령기다. 남편이라는 거울이 생긴 것"이라며 "이 사람 때문에 내가 같이 멋지게 나이 들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땡 잡았다 이런 생각"이라고 했다.
한비야와 안톤의 결혼 생활 모토는 따로 또 같이다. 한비야는 "저는 아직도 활발하게 사회 활동을 하고 있고, (안톤도) 은퇴 전까지 바빴다. 결혼을 하자마자 한 곳에 같이 살 수 없었다"며 "우리가 머리를 짜서 만든 게 336 원칙이었다. 3개월은 한국 생활, 3개월은 네덜란드 생활, 6개월은 각각 일을 하며 중간에서 만났다"고 설명했다.
한비야와 안톤 부부는 반반 결혼을 했다고 밝혔다. 한비야는 "우리는 각각 독립적인 경제관을 가지고 있다. 경제적 독립이 정신적 독립이라고 생각한다"며 "결혼식 모든 비용을 반반으로 했다. 반지만 주고 받았다. 안톤 한복은 언니가 식구 대표로 해주고, 내 한 복은 안톤 누나가 해줬다. 그리고 끝이다. 모든 비용을 50대 50으로 했다"고 했다.
데이트 비용 역시 더치페이였다고. 한비야는 "우리가 돈 쓴 것, 카드, 현금, 고지서, 총 지출금을 정산해서 반으로 나눈다"며 "정산은 아프가니스탄을 중심으로 동쪽에 있을 때, 한국이나 아시아에 있을 때는 제가 정산한다. 유럽 등 서쪽에 있을 때는 이 사람이 정산한다. 지금은 안톤이 한국에 왔기 때문에 제가 정산한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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