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로 활동했던 BJ 박유환이 '은퇴 번복'한 형 박유천과 닮은 마이웨이 행보를 펼치고 있다.
박유환은 지난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맑은 자신의 근황을 공유하며 SNS 활동을 재개했다. 이는 11월 3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사실이 알려진 후 24일 만이다.경찰에 따르면 박유환은 지난해 12월 태국 방콕의 한 음식점에서 일행과 함께 대마초를 한차례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박유환은 태국에서 열린 형인 박유천의 콘서트에 특별 출연하기 위해 태국을 방문해 한국인 일행들과 함께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구속 입건 보도가 쏟아진 뒤 박유환은 개인 방송 커뮤니티에 "안녕, 여러분. 이번 주에는 방송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적었다. 아주 당당한 태도였다. 그뿐만 아니라 박유환은 경찰 조사가 진행되는 중에도 인터넷 방송을 진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뻔뻔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처음이 어렵지 두 번은 쉽다고 이야기한다. 박유환은 SNS 활동만 하지 않았을 뿐 개인 방송은 계속 진행해 왔다. 심지어 SNS에 사진을 게재한 후 곧바로 방송으로 팬들과 소통했다. 박유환은 여전히 팬들로부터 후원과 응원을 받고 있었다. 개인 방송을 하지 않으면 후원을 받지 못하기에 계속 방송을 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박유환의 마이웨이 행동은 전적이 있던 형을 보고 배운 것으로 보인다. 형과 동생의 닮은 외모만큼 행동 역시 비슷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자신의 행동에 반성하기보다는 당당했다. 자신의 뱉은 말의 무게를 감당하는 대신 남은 소수의 팬들을 위해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2019년 마약 의혹이 불거진 후 박유천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그는 '연예계 은퇴'를 언급, 눈물을 보이며 결백함을 주장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검사 결과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결국 박유천은 1심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두 귀를 막고 자신의 눈앞만 보는 듯한 박유천. 그는 '은퇴'를 번복하고 태국 방콕에서 유료 팬미팅을 개최하며 활동 재개에 나섰다. 이후 공식 사이트 개설, 유료 팬클럽 모집, 화보집 발간 등 팬 장사에 열을 올렸다. 특히 동생의 입건 보도 이틀 후에는 1년 만에 새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박유환은 은퇴를 번복한 형 박유천의 행보를 응원해왔다. 박유천이 집행유예로 구치소에서 석방되던 날 근황을 전하기도 했고, 개인 방송에 초대해 함께 술을 마시며 팬들과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차가운 여론에는 입과 귀를 닫고, 자신들을 응원 해주는 소수의 팬 장사를 위해 알랑방귀를 끼고 있는 형제다. 두 사람은 끈끈한 형제애로 포장하겠지만 대중은 뻔뻔한 형제로 기억할 듯하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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