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42회 청룡영화상 생중계 캡처


영화 '모가디슈'의 류승완 감독이 제42회 청룡영화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제4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배우 김혜수와 유연석이 진행을 맡았다.시상자인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가 트로피를 건네자 류승완 감독은 "감사하다. 화면을 보며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있다면 정상이다. 앞사람들 때문이다. 감사하긴 한데 이 사람들과 붙이면 대한민국 그 어떤 영화 감독도 좋아할 사람이 없을 거다. 이거는 참고해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류승완 감독은 "되게 떨린다. 세상에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영화는 혼자 할 수 없는 일이고, 그 중에서도 이 영화는 특별히 더 그렇다. 모든 수없는 배우들과 그 먼 케냐에서 모로코까지 왔던 수많은 배우들, 그 분들이 4개월 동안 제게 믿음을 주고 험난한 과정을 함께해줬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우리 모든 아티스트들, 크루들 감사하다. 혹시 빼먹었다고 해도 서운해하지 말아달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듣는 여러분들은 지루할 수 있지만 의미 있는 분들이 많다"며 영화에 참여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외유내강을 든든히 지켜주는 조성민 부사장과 가족들, 무엇보다 강혜정 대표님, 제가 못살게 굴어도 언제나 응원해주고 제 엉덩이 걷어차주며 정신차리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류승완 감독은 "영화를 만들며 안 좋을 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는데 오늘은 좋을 때다"며 "어떤 때는 들뜬 적도 있고 제 경력이 끝날 만큼 막막한 순간도 있었다. 어떻게 버티고 가다보니 이 자리에 온 것 같다. 지금도 답답하고 어둠 속에서 고생하고 계시는 영화인들, 버티면 좋은 날 온다"며 영화인들을 응원했다.

류승완 감독은 "코로나 4단계에 개봉하는 거 정말 고민 많았다. 개봉하고 여전히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해주고 만든 사람들의 모든 손길이 담긴 화면과 사운드들을 온전히 감상해준 관객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제 영화를 지지해주는 관객들이 제 동지다. 영화 동지와 함께 이 상을 나누고 싶다"고 인사했다. 또한 "마지막으로 제가 연출부 막내 시절부터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분이 있다. 씨네2000의 이춘연 대표님에게 이 상을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

제41회 청룡영화상 후보자(작)과 수상자(작)는 지난해 10월 30일부터 올해 10월 14일까지 개봉한 한국영화를 대상으로 영화인 및 영화 관계자들과 일반 관객이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 그리고 심사위원단의 평가 등을 통해 선정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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