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 듀셋, 또 다시 김종국 저격
'로이더' 혹은 '희망고문자'
"둘 중 하나일 것"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그렉 듀셋이 '김종국 약물 논란'에서 한발 뒤로 물러났다. 김종국이 '로이더' 일 거라 주장하던 그는 희박한 확률로나마 그가 네추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또 다른 저격을 위한 추진력을 얻으려는 작전이었다. 김종국이 현실적이지 않은 조언으로 대중을 기만하고 있다는 것.

그는 김종국을 두고 "재수 좋은 극소수의 별종"일 거라는 가능성을 꺼냈다. 그는 "혈액 검사로는 네추럴을 증명할 수 없다"고 못을 박으면서도 "HRT(호르몬요법) 사용자가 아니라면 선천적으로 엄청난 양의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을 분비하는 '별종'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나보다 2배 좋아질 수 있다"는 김종국의 발언에 '거짓'이라 비판했다. 그가 '별종'이 맞다면, 타고난 신체 능력을 가져놓고 일반인들을 상대로 현실적이지 않은 조언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즉 김종국은 '로이더'가 아니면 '희망 고문자'라는 것.그렉은 "김종국은 '훈련하고, 건강하게 먹고, 운동하라'는 메시지를 전하지만 '나보다 2배 좋아질 수 있다'는 현실적이지 않은 조언을 하고 있다. 왜곡이 심하다"라며 "공상과 꿈을 얘기하지만 김종국처럼 훈련하고 먹어도 절반도 따라갈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국제 보디빌딩 연맹인 'IFBB'의 프로 선수인 그렉은 이쪽 분야의 전문가다. 그의 주장은 어느 정도 합리적인 의심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김종국의 남성호르몬 수치가 일반적이지 않은 것은 사실이기 때문.

동시에 그렉의 주장은 무리수라 볼 수 있다. 김종국이 '재수 좋게' 월등한 신체를 가졌다고 해도, 그것이 사람들에게 헛된 희망을 심어준다고 보기는 어렵다. 반대로 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그의 노력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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