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의 연중일기≫

러블리즈, 계약 만료 코앞인데 1년 넘게 공백
"아무것도 안 한 게 아냐" 심경 간접 토로
해체냐 존속이냐, 러블리즈-울림의 합의 계속



≪우빈의 연중일기≫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매주 금요일, 연예인의 일기를 다시 씁니다. 상자 속에 간직했던 일기장을 꺼내 읽듯 그날을 되짚고 오늘의 이야기를 더해 최근의 기록으로 남깁니다.
2014년 11월 12일 데뷔한 러블리즈. 기획사와 아이돌의 동행의 시간은 7년. 러블리즈도 '마의 7년'의 종착점을 앞두고 앞으로 계획에 대한 논의를 기획사와 해왔다.주요 이슈는 물론 멤버들의 재계약 의지다. 울림엔터테인먼트(이하 울림)와 베이비소울, 유지애, 서지수, 이미주, 케이, 진 류수정, 정예인 등 8인의 결정에 따라 러블리즈의 운명이 결정된다.

지난 7월까지 러블리즈는 해체 수순을 밟고 있었다. 계약 만료 시점을 앞두고 일부 멤버들만 재계약에 뜻이 있었다. 러블리즈라는 에 대한 애착과는 별개로 현 소속사인 울림과의 재계약에 긍정적이지 않았기 때문. 소속사와의 계약 여부와 무관히 '러블리즈' 그룹 활동을 이어 갈지가 협상에 테이블에 올라와 있는 상황. 계약 만료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지만 회사와 멤버들의 협의는 계속 진행 중이다.

애타는 건 팬들이다. 러블리즈의 마지막 활동은 지난해 9월 낸 미니 7집 'Unforgettable'이다. 러블리즈는 평균 5~6개월 간격으로 신보를 발표해왔다. 다만 미니 6집과 7집 사이엔 1년 4개월의 공백이 존재했다. 마지막 활동 후 계약만료까지는 1년 2개월이 남았고, 팬들은 이 사이 어떤 형태로든 컴백이 있을 거라 예상했다.

지난해부터 멤버들은 활동 방향에 대한 심경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해왔다. 류수정은 지난해 솔로 앨범 발매 인터에서 "멤버들끼리 이야기를 나눴는데, 러블리즈 음악을 자랑스러워하고 있고, 색깔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걸 알았다. 러블리즈 음악을 얼마나 오래 할 수 있을지가 가장 관건이다. 7년이 길다면 길지만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 않나. 앞으로도 지금처럼 러블리즈로 꾸준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미주(왼쪽부터), 정예인, 서지수 / 사진=텐아시아DB

미주, 지수, 예인 역시 지난해 텐아시아와의 만남에서 "멤버들이 눈만 마주치면 컴백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컴백 언제할까? '노래가 좋았으면 좋겠다' '이번 콘셉트는 뭘까' 등을 주제로 얘기한다"고 말했다. 특히 서지수는 러블리즈 유닛에 대한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지애 언니랑 발라드 유닛도 해보고 싶고 미주나 베이비소울 언니랑 록 밴드 스타일의 유닛으로 신나는 노래도 불러보고 싶다"고 했었다.

하지만 1년 사이 상황은 적지 않게 변해있었다.

"언제쯤 여러분들을 수 있을까요. 조금 아쉽네요. 저희도 최대한 할 수 있는 거 다 했어요. 앨범 내고 싶다고 이야기도 했고 이것저것 이야기를 안 했던 것이 아니에요. 저희도 가만히 있진 않아요. 저희의 인생인데 이렇게 오랜 시간을 날리는 것 자체가 여러분들에게 미안하고 저희의 시간도 아깝죠. 답답하실 텐데 저희도 어떻게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서지수)

러블리즈는 '캔디 젤리 러브(Candy Jelly Love)' '아츄(Ah-Choo)' '데스티니(Destiny)' '와우' '지금, 우리' 등 아련한 멜로디와 동화 같은 감성의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음반 판매량도 데뷔 초와 비교해 3배 가량 증가했고, 충성도 높은 탄탄한 팬덤도 있다.

완전체를 다시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상황에 놓이자 비난의 화살은 울림으로 향했다. 팬들은 울림을 향해 재계약을 안 할 순 있으나 1년 이상 놀게 하는 건 소속사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납당할 바에야 '탈 울림'을 해서라도 활발한 활동을 해주길 바라는 팬이 적지 않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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