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설부터 소속사 이적 문제, 가스라이팅 피해까지 각종 논란을 몰고 다니다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뻔했던 배우 김정현이 새 둥지를 틀었다. 김태희가 소속된 회사 스토리제이컴퍼니와 전속계약을 한 것. 김정현은 날갯짓 시기를 점쳐보는 반면, 김정현을 가스라이팅을 했다는 서예지는 아직까지 바싹 엎드린 채 두문불출하고 있다.
소속사 스토리제이컴퍼니는 24일 공식 입장을 통해 "김정현이 가지고 있는 배우로서의 재능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김정현이 자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접한 이후 오랜 시간 진심으로 대화하며 서로 신뢰를 쌓았다"며 김정현과 전속계약 소식을 전했다. 또한 "김정현은 현재 건강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김정현이 앞으로의 활동에 있어 건강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또 다시 이목이 쏠릴 것이 두려웠는지 김정현은 다음날 늦은 저녁에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통해 심경을 전했다. 김정현은 "지난 몇 개월간 바닥이 어딘 지 모르는 곳을 떠돌아다닌 듯하다. 제 자신을 채근하느라 바빴고, 마음 둘 곳 없이 허무했다. 그런 제 자신을 버텨내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제 마음 깊은 곳까지 샅샅이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무엇으로 보답하고 무엇으로 대중들께 다가가야 할지 아무리 고민을 해도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연기밖에 없었다"며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마음을 앞으로의 삶의 자양분으로 삼아 넘어지지 않고, 혹 넘어지더라도 다시금 일어나 걸어가겠다"고 전했다.
김정현은 최근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철인왕후'의 흥행으로 성장세를 타고 있었다. 대세배우로 주목받을 차에 서지혜와 열애설, 소속사 이적 문제가 불거졌고, 여러 논란이 오가던 가운데 서예지와 과거 연인 사이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면서 드라마 '시간' 촬영 당시 김정현이 교제 중이던 서예지에게 조종당해 드라마를 하차하게 됐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연예매체 디스패치 공개한 두 사람의 대화에 따르면 서예지는 드라마 촬영 당시 "김딱딱씨(김정현). 스킨십 다 빼시고요", "행동 딱딱하게 잘 하고" "딱딱하게 해 뭐든. 잘 바꾸고. 스킨쉽 노노" 등 김정현에게 지시를 내렸다.김정현는 지난 5월 전 소속사 오앤엔터와는 계약 해지에 합의하는 것으로 갈등을 매듭지었지만 복귀를 논하기엔 일렀다. 한동안 소식이 없었던 그는 약 4개월 만에 다시 등장했다. '전속계약'과 '사과글'이라는 밑밥을 던지며 활동 재개 시기를 살펴보는 것. 한바탕 큰 논란이 일었던 터라 김정현을 향한 대중들의 시선에는 불편함이 남아있고, 그간의 행보로 인해 '밑바닥 신뢰감'도 더욱 깊어진 상태다.
김정현을 가스라이팅했다는 서예지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지난 6월 팬들에게 근황을 전했었다. 이어 이달 초에는 드라마 '이브의 스캔들' 출연 제안을 받고 검토 중이라는 사실도 알려졌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보려는 김정현과는 다르게 좀 더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듯하다. '검토'라는 애매한 단어가 가진 힘으로 복귀도 잠적도 아닌 태도를 보이는 것.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김정현보다 했다는 서예지가 타격이 더 크다는 점을 이유로 꼽을 수 있겠다.
'가스라이팅'으로 얽힌 남녀배우가 복귀를 가늠해보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두 사람을 향한 대중들의 호감도는 떨어질 대로 떨어져있다. 몇 달이 지났어도 '가스라이팅 논란'으로 인해 대중들이 겪은 피로도는 여전하다. 연기 역량은 뛰어나지만 미운털이 박혀버린 두 배우가 호감도를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섣불리 복귀 밑밥을 던지기보다는 차분한 기다림이 필요해 보인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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