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엘, 구속 수사 압박
"계속된 범죄, 父 권력 때문"
의원 사퇴 압박 속 청원 등장
래퍼 노엘/ 사진=텐아시아DB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이 두 번째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가운데 '구속 수사하라'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장제원 아들 구속 수사 엄벌하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는 "이제 좀 구속해라. 봐줄 만큼 봐주지 않았는가"라며 "그간의 상황을 보면 무소불위의 상류층이 맞다. 엄벌하라"고 적었다.그러면서 "조선시대도 아니고 양반 자식이라 봐주고, 아비가 관직에 있다고 봐주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며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힘든 시기에 저런 것들은 같은 국민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24일 오전 11시 기준 해당 청원은 6000여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이날 '장용준 아버지 장제원 국회의원직 박탈을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도 등장했다. 아들이 두 차례 범죄를 일으키자 아버지 장 의원을 향한 사퇴 압박이 더욱 거세진 상황이다.

청원인 B씨는 "노엘의 계속되는 범죄행위는 장 의원이 아버지로서 그 책임이 없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이런 행위를 저지를 수 있었던 자신감은 그의 국회의원 아버지 장제원이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고 주장했다.이어 "지난 노엘의 범죄 행위에 대한 처벌이 집행유예가 나왔다는 것에 대해서도 국회의원 아버지가 없었다면 그런 선고가 내려질 수 있었을지 의문"이라며 " 노엘의 자신감이 장제원 국회의원직의 권력에서 기인됐다면 그 권력은 없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 권력을 이대로 놔두는 것은 범죄자에게 범죄의 원인을 제공해주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일반인에게는 엄하고 무서운 국가 권력이 이들 가족에게는 왜 이리도 우스운 것인지 자괴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해당 청원은 무려 1만 6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노엘은 지난 18일 오후 10시 50분께 서울 반포동의 한 사거리에서 음주 상태로 흰 벤츠 차량을 운전하다가 접촉 사고를 냈다. 당시 출동한 경찰관을 머리로 들이받으며 음주 측정도 거부했다.

노엘은 무면허였고, 집행유예 기간이었다. 2년 전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에서 음주 사고를 내고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사실이 드러나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사가 불가능할 정도로 만취한 상태라 당일 귀가 조치를 받았다. 경찰은 노엘을 다시 조사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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