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률 1% 대 '굴욕
'너는 나의 봄' 서현진X김동욱 조합에도 화제성↓
'더 로드' 어둡고 불친절한 전개, 호불호 갈려
'너는 나의 봄' 서현진X김동욱 조합에도 화제성↓
'더 로드' 어둡고 불친절한 전개, 호불호 갈려
최근 안방극장 성적표는 그야말로 ‘처참’하다. 5% 정도만 나와도 좋은 성적을 받는 요즘, 1%대 시청률의 드라마가 다반사인 것. 특히 종편과 케이블뿐만 아니라 지상파 드라마도 1%대 기록을 나타내고 있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4일 첫 방송된 MBC ‘이벤트를 확인하세요’ 1회는 1.0% 시청률을 기록했다.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된 KBS2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는 6.7%, SBS 예능 '라우드'는 4.3%의 시청률을 나타낸 것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낮은 수치다. 헤어진 연인이 이벤트로 당첨된 커플 여행에 참여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감성 트립 멜로물 ‘이벤트는 확인하세요’는 방민아, 권화운이라는 다소 인지도 낮은 배우들의 캐스팅과 주1회 편성, 4부작 구성이라는 점에서 높은 시청률은 기대하지는 않은 작품이다.
그러나 이전 4부작 드라마 ‘목표가 생겼다’는 전 회차 2%대 시청률을 보였기에 더욱 실망스러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tvN 평일 드라마들도 힘을 못 쓰고 있다.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가 10% 이상의 시청률을 나타내고는 있지만, 월화드라마 ‘너는 나의 봄’과 수목드라마 ‘더 로드: 1의 비극’(이하 ‘더 로드’)은 최저 시청률 1%대까지 떨어졌다.
‘로코 장인’, ‘흥행 불패’ 타이틀의 서현진, 김동욱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너는 나의 봄’은 힐링 로맨스에 미스터리를 추가함으로써 신선하고 독특한 전개를 구축했지만,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로맨스와 미스터리 사이에서 정체성을 잡지 못해 집중하기 힘들다는 반응도 보였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더 로드’는 3.4%로 시작해 방송 5회 만에 1%대로 떨어졌다. 폭우가 쏟아지던 밤에 참혹한 사건이 벌어지고, 실타래처럼 얽힌 비밀이 또 다른 비극을 낳는 스토리를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 ‘더 로드’. 지진희, 윤세아, 김혜은, 안내상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를 모았지만,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에 호불호가 갈린 것. 진실을 추적해가는 미스터리 스릴러물을 좋아하는 시청자에게는 흥미를 불러일으키지만, 자극적인 소재들의 향연과 불친절한 전개, 반전의 연속은 가볍게 보고 싶어 하는 시청자들에겐 피로감을 불러일으켰다.
JTBC 토요스페셜 ‘알고있지만’은 2회부터 쭉 1%대를 기록, 8회에서는 0.9%까지 떨어지며 참패의 굴욕을 맛봤다. 송강, 한소희 등 청춘스타들의 캐스팅과 19금 파격 로맨스라는 소재 역시 통하지 않았다.
물론 플랫폼 시장이 넓어지면서 시청률만으로는 작품의 흥행 여부를 결정지을 수는 없지만, 1%대 시청률 드라마가 넘쳐난다는 건 아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안방극장 침체기 속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들 새로운 드라마가 탄생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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