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모가디슈'가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최초로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싱크홀'이 개봉과 동시에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흥행 배턴'을 이어 받았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에 '쌍끌이' 흥행 중인 '모가디슈'와 '싱크홀'이 광복절 연휴 동안 얼마나 많은 관객을 모을 지 관심이 쏠린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모가디슈'는 8월 5일(목)부터 8월 12일(목)까지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83만 1739명을 동원해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수는 197만 1163명. '모가디슈'는 13일 기준, 누적 200만을 넘었다.
지난 28일 개봉한 '모가디슈'는 개봉 첫 날 12만 6670명을 모아, 올해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이후 7일 만에 100만을 돌파하며 흥행력을 폭발 시켰다. 이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라는 악조건 상황에서도 꾸준하게 관객을 모으며 200만 고지를 밟았다.이는 지난해 8월 개봉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이후 1년 만의 한국영화 최고 흥행 신기록으로, 극장가의 활기를 되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다. '베테랑'으로 1000만 감독 반열에 오른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정만식 등이 열연해 생생한 탈출기를 그렸다.
2위는 지난 4일 개봉한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다. 일주일 동안 18만 2049명을 동원, 누적 관객수 34만 3968명을 기록했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최악의 안티히어로들, 팀플레이가 불가능한 자살특공대에게 맡겨진 '더' 규칙 없는 작전을 그린다. 당초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리부트나 리런치가 아닌, 제임스 건 감독의 뉴버전으로,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 돼 흥미진진하다.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등이 열연한 재난물 '싱크홀'이 3위다. 지난 11일 개봉해 누적 관객수 27만 4785명을 모았다.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흥행을 예고한 '싱크홀'은 재난+코미디 장르로 관객을 충족시키며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보스 베이비2'는 4위로 내려앉았다. 일주일 동안 12만 7810명을 모아, 누적 관객수 86만 6936명을 기록했다. 마니아 관객과, 여름방학을 맞이해 가족 관객이 몰려 초반 흥행세를 탔지만 연이은 신작의 공세에 박스오피스 순위는 떨어졌다.
마블 히어로물 '블랙 위도우'는 5위다. 일주일 동안 8만 2884명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수는 292만 9307명. 지난달 7일 개봉한 '블랙 위도우'는 3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뒤이어 '프리가이',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신공룡', '정글 크루즈', '방법: 재차의', '그린 나이트'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4일 부터 시작되는 광복절 연휴를 앞둔 현재, '싱크홀'이 예매율 34.2%, 예매관객수 6만 8420명으로 1위에 올랐다. 이어 '모가디슈'가 24.7%, 예매 관객수 4만 9347명으로 2위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황정민 주연 영화 '인질'은 예매율 9.3%를 기록하며 4위에 진입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극장은 밤 10시가 되면 문을 닫는다. 동행자 외 좌석 한 칸 띄우기를 유지하돼 상영관별로 최대 관객수 50명 이내로 제한 된다. 악조건이지만 재미있는 영화는 본다. '모가디슈'나 '싱크홀'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광복절 연휴, 여름 극장가 흥행 대전이 절정에 치닫을 것으로 보인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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