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로 출전할 때 마음과 정말 다르다. 딸의 경기를 지켜보는 거...어떻게 표현이 안된다”
여홍철 KBS 기계체조 해설 위원은 '딸' 여서정의 경기를 앞두고 복잡하고 힘든 심경을 이렇게 표현했다. 여서정이 오늘(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승에 나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여홍철 위원은 "부모 마음이 다 똑같지 않나? 경기도 잘하면 좋겠지만, 다치지 않고 경기를 마치면 좋겠다"고 말했다. 혹시라도 딸이 부담을 갖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담겨 있다.
여홍철 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만나지는 못하지만 도쿄로 간 뒤로 톡도 하고 화상통화도 한다. 부담이 큰 탓인지 요즘 톡을 보내더라, 현재 컨디션은 괜찮은 것 같다"고 여서정의 근황을 전했다.여서정은 예선에서 전체 5위로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진출했다. 같은 나라 선수는 결선에 2명만 출전하는 규정에 따라 미국 선수 1명이 빠져, 여서정은 예선 성적 4번째로 결승에 나서게 됐다.
여서정은 자신의 이름을 딴 '여서정' 기술로 승부수를 띄운다. '여서정'은 양손으로 도마를 짚고 공중으로 몸을 띄워 두 바퀴(720도)를 비틀어 내리는 고난도 기술이다. 여홍철 위원은 도마 종목 특성상 착지 동작이 중요한 변수라며, 서정이가 착지를 잘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홍철 위원은 딸 여서정이 금메달을 딴 경기를 직접 중계하며 감격의 순간을 함께 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리고 오늘, 딸 여서정이 1996 애틀랜타올림픽 남자 도마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아빠 여홍철 위원의 대를 이어 25년 만에 올림픽 '부녀 메달'에 도전한다.
'도마의 신' 아빠 여홍철 위원과 ‘도마 요정’ 딸 여서정이 도쿄에서 다시 한번 감격의 순간을 맛볼수 있을까? 오늘 저녁 6시 KBS 2TV를 통해 생중계되는 도마 결승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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