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뎐' 출연 계기?
한복입고 칸 영화제
"'타짜' 10번? 왜?"
'유 퀴즈 온 더 블럭' / 사진 = tvN 영상 캡처

'유 퀴즈 온 더 블럭' 조승우가 16년 만에 예능에 출연, 그동안의 에피소드들을 대방출했다.

28일 오후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117회 메신저 특집에는 배우 조승우가 출연했다.

'유퀴즈' 자료화면 최다 출연인 조승우는 '유퀴즈'에 출연한 소감에 "기가 막힌다. 살면서 언제 또 유재석 형님이랑 방송을 해보겠나. '런닝맨'은 뛰어다녀야하니까. 뛰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라고 솔직하게 말해 눈길을 끌었다.조승우는 조세호를 보며 "하도 안 와서 내가 왔다. '비밀의 숲' 리딩 때도 안 오고 내 고등학교 졸업식 때도 안 와서 내가 찾아왔다"라며, 조세호의 '프로 불참러' 캐릭터를 언급했다.

그는 데뷔작 '춘향뎐'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추천서 써줄 테니까 오디션을 보러 갔다오라고 했다. 한복도 없어서 삼촌 한복으로 대충 입고 갔다"라며 "솔직하게 말하면, '아니 이게 21세기에 이몽룡이 웬 말이야' 싶었다. 칸 영화제 갔을 때도 부채 들고 꽃신 신고 갔다. 턱시도까지 다 맞췄었는데. 숙소 들어가서 울었다. 왜 이래야하나 싶었다"라고 21년 만에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유재석은 "'클래식', '말아톤', 1년 뒤 27살 '타짜' 어마어마하다"라고 조승우의 출연작을 읊었다. 조세호는 "'타짜'를 10번 이상 봤다"라고 팬심을 드러냈고, 조승우는 "왜요?"라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타짜' 개봉하고 나서 단 한 번도 못 봤다. 원래 나는 내가 했던 작품을 못 본다. 민망하다"라고 전했다.그는 "어릴 때는 꿈이 없었다. 아주 내성적인 소년이었는데 누나가 '돈키호테' 공연을 하는 것을 보고 '저걸 해야겠다' 싶었다"라고 배우를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조승우는 '맨 오브 라만차', '지킬 앤 하이드' 등 자신의 출연작들을 곱씹으며 "'지금 이 순간'은 너무 많이 했다. 그래서 '사골 이 순간'이라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커튼콜 때마다 운다. 박수쳐주시는 분들의 눈동자가 다 보인다. 심장이 터질 것 같고, 죽을 때 주마등처럼 스쳐갈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무대 위가 무섭다. 대사를 까먹은 적도 많다. '헤드윅' 시작했을 때, 대사량이 어마어마했다. 백지 상태가 된 거다. 그래서 밴드 형한테 가서 주변에 '다음 뭐야'라고 물어봤다. 한참 감정에 북받치는 척을 했다"라고 털어놨다.앞서 지진희가 출연해 에피소드를 풀었던 황정민, 지진희, 조승우의 '전설의 우정 사진'에 대해 전했다. 그는 자신의 과거 사진을 보며 "집안 대대로 겨드랑이가 빈약하다. 콤플렉스다"라며 겨드랑이를 가려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해당 사진에 대해 "파급력이 이렇게 셀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 때 교정을 해서, 내가 좋아하는 사진이긴 하다. 전날 과음으로 인해서 눈이 없어졌다. 그래서 이거를 많은 여성 분들이 부모님한테 보여주더라. '남자친구 생겼어. 직업은 어부야'라고 하면 부모님 반응이 너무 재미있다"라며 '짤' 활용 예시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 웃음을 자아냈다.

조승우는 첫사랑 에피소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사귀었는데, 너무 내성적이고 수줍어해서 전화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중2 때 차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에는 어떻게하면 재미있게 살까. 철없이, 재미있게 살아보자는 생각이다. 30대 중반부터는 내 삶이 어디있지? 무대가 아닌 공간에서 내 삶의 기쁨은 뭐지? 싶었다. 연기를 계속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을 때가 '비밀의 숲' 하기 전이었다. 그 전에 뮤지컬을 계속 하면서 내 자신을 잃어가고 껍데기만 있는 것 같았다.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해서 쉬고 있는데 '비밀의 숲' 대본을 읽었는데 흥미롭게 다가왔다.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라고 속마음을 밝혔다.

신소원 텐아시아 객원기자 newsinf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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