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윤석이 영화 '모가디슈'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모가디슈'에 출연한 배우 김윤석과 26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김윤석은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 한신성 역을 맡았다이번 영화는 모로코 올로케이션으로 진행됐다. 김윤석은 "2019년 10월 말에 가서 2020년 2월 중순에 들어왔다. 만 4개월 동안 올로케였다. 한 컷도 국내에서 찍은 게 없다. 온전히 그곳에 빠져들어 살 수밖에 없는 상황과 낯선 외국인 배우들과 합을 맞추는 게 쉽지 않았지만 잊지 못할 기억이다"고 밝혔다. 또한 "제 자신이 마치 그 캐릭터에 반 정도는 이입된 거 같았다. 집에서 떨어져 먼곳에 와서 촬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며 "특히나 해외여행을 자유롭게 못하는 지금 상황에선 잊지 못할 아름다운 기억"이라고 떠올렸다.
김윤석은 이번 캐릭터와 영화에 대해 "엄청난 능력이나 외형적으로 파워풀한 재능을 가진 사람의 탈출기가 아니라는 점이 가장 흥미로웠다"며 매력 포인트를 짚었다. 이어 "신분이 대사관일 뿐이지 아프리카 오지에서 무장하지 않은 채로 대사관의 참사관, 서기관, 사무원 두 명, 그리고 부인, 이렇게 여섯 식구와 함께 걷잡을 수 없는 내란 상황에서 스스로 힘으로 탈출해간다는 것이 흥미로웠다"며 "이 캐릭터를 평범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들이 모여 난관을 뚫고 나간다는 것이 매력적이고 인간적이었다. 허점이 있고 때론 우유부단하기도 하고 공포심도 느낀다. 히어로가 아닌 평범한 인물의 모습의 탈출기라는 것이 저한테는 또 다른 도전이었다"고 전했다.
김윤석은 이번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여느 영화에서 만났던 캐릭터와는 달랐다. 인간 김윤석의 모습이 반 정도는 비친 것 같다. 주어진 조건 안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 뛰어난 능력보다는 본인이 가진 것을 바탕으로 귀를 열고 가장 최선을 하려고 하는 평범한 인간의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제 개인적 모습이 반 정도 담긴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즐겁게 찍기도 했다"며 미소 지었다.
김윤석은 완성된 영화의 만족감에 대해 "어떤 작품도 100% 만족할 순 없고 다 어려움이 있다. 배우들 한 사람 한 사람도 아쉬운 부분이 있고, 현장에서도 배우들과 감독이 그 부분에 대해 얘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저는 이 작품을 촬영한다는 게, 영상화 한다는 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어마어마한 준비를 통해 만들어냈다는 게 뿌듯하기도 하다. 한국 영화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느냐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발전을 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 이야기. 오는 28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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