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2TV '빨강 구두' 방송 캡처


이혼의 아픔을 겪은 박윤재가 소이현 앞에서 철벽남으로 변신해 안타까움을 유발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 2TV 저녁 일일드라마 '빨강 구두' 10회가 13.4%(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로 자체 최고를 시청률을 경신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이날 방송에서는 김젬마(소이현 분)를 향한 요동치는 감정에 혼란스러운 윤기석(박윤재 분)의 모습과 뺨 세례로 시작된 김젬마, 윤현석(신정윤 분)의 티격태격 케미스트리가 그려졌다.

앞서 김젬마는 최숙자(반효정 분)의 양딸이 되고,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한 독기를 품었다. 욕심이 나날이 불어난 민희경(최명길 분)은 남편 권혁상(선우재덕 분)의 국회의원 자리까지 노렸고, 이를 알게 된 그가 과거를 들먹이며 참아왔던 분노를 터트려 아슬아슬한 전개를 이어갔다. 김젬마는 윤현석의 거친 오토바이 운전 때문에 넘어지게 됐고, 두 사람 사이에 날 선 신경전이 펼쳐져 이들의 첫 만남에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10회 방송에서는 김젬마를 대하는 윤기석, 윤현석 형제의 극명한 태도가 눈길을 끌었다. 최숙자의 목숨을 살려준 김젬마에게 은혜를 갚으려는 윤기석과 달리, 윤현석은 그녀의 가난한 환경을 비웃는 발언으로 분위기를 냉랭하게 만들었다. 윤현석의 무례한 행동에도 당차게 받아치던 김젬마는 눈시울이 붉어졌고 끝내 그의 뺨을 때리며 시청자들에게 속 시원한 순간을 안겼다.윤현석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과를 건네 김젬마와 호적상 고모, 조카의 티격태격 케미를 선사했다. 그는 자신을 '쓰레기'라 칭하며 잘못을 인정했고 능구렁이 같은 농담으로 그녀의 화를 삭이며 반항적인 겉모습에 감춰진 반전 매력을 선사하기도 했다.

김젬마를 사이에 둔 윤기석, 윤현석 형제의 삼각 로맨스가 조짐을 보였다. 윤현석은 자신의 카메라에 김젬마의 모습을 몰래 담는가 하면, 형을 좋아한다는 그녀의 말에 "한발 늦었네"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윤기석은 연락이 닿지 않는 김젬마를 걱정하며 집 앞까지 찾아갔고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느끼며 기습 포옹을 해 안방극장의 설렘 지수를 높였다.

그러나 윤기석의 아픈 과거사가 그를 철벽남으로 만들었다. 윤기석은 사기 결혼으로 아내에게 배신당해 이혼한 경력이 있었고, 그로 인해 김젬마에게 포옹을 잊어 달라는 매정한 말로 거리를 뒀다. 이후 윤기석이 그런 자기 자신에게 분통을 터트리는 장면은 사랑에 대한 두려움으로 마음의 문을 닫게 된 내면의 상처를 느껴지게 해 안타까움을 불러 모았다.양산 홀에서 서빙 중인 김젬마 앞에 권혜빈(정유민 분)이 등장, 여기에 박윤재와 신정윤까지 합류해 묘한 긴장감이 형성됐다. 과연 네 사람의 회동으로 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빨강 구두'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네 남녀가 만들어가는 이야기. 가족, 사업 관계 등 복잡다단한 이해관계로 얽히게 된 인물들 간 인연을 통해 매회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아슬아슬한 엔딩이 그려지고 있다.

'빨강 구두' 11회는 20일 저녁 7시 50분에 방송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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