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시리즈가 매년 본격적인 여름을 알리고 있는 가운데 tvN 금토드라마 ‘보이스4: 심판의 시간’(이하. ‘보이스4’)이 폭염도 식혀주는 공포의 늪으로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이에 밤잠을 설칠 만큼 무서워도 시청자들의 본방사수 의지를 불태우게 만드는 포인트 3가지를 짚어봤다.
#1. 현실 밀착 공포‘보이스4’는 자신과 같은 초청력으로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는 연쇄살인마로 인해 궁지에 몰린 보이스 프로파일러 강권주(이하나 분)와 형사 데릭 조(송승헌 분)의 골든타임 공조를 긴장감 있게 그리고 있다. 특히 코드제로 사건 발생과 함께 ‘타임락’(Time lock: 특정한 시간이 되면 열리게 되는 자물쇠를 뜻하는 말로 극중 시한폭탄 같은 긴장감을 주는 장치)이란 한계 상황이 선사하는 타이트한 긴장감, 이에 시청자들의 피부에 스며드는 현실 밀착형 공포는 드라마를 보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하는 등 현실 안에서의 리얼한 공포가 주는 긴장감은 매우 압도적이다.
#2. 음악
시즌4의 빌런이자 초청력 살인마의 테마곡 그래쓰(GRASS)의 ‘Coming to you’와 함께 도입부를 시작한 ‘보이스4’. 극 초반 동방민(이규형 분) 내면의 3인격(마스터, 센터장, 서커스맨)을 시각화한 서커스맨 일당 등장씬, 6회 동방민의 선한 인상 뒤에 숨겨진 살벌한 본색을 드러낸 엔딩씬, 7회 “우리한테 규칙이 있거든요. 우리를 아는 사람은 절대 살려두지 말 것”이라는 경고와 함께 동방민이 마스터, 서커스맨 인격을 발현한 엔딩씬 등에 삽입돼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특히 초청력 빌런이 누군가에게 속삭이는듯 한 그래쓰의 신비로운 보이스에 웅장함으로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는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더해진 극적인 음향 효과로 청각 공포를 극대화했다. 이에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시청자들의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 공포의 클라이막스를 선사하고 있다.#3. 이규형 다중인격 연기
이규형의 다중인격 연기가 매 장면 브라운관을 뚫는 충격과 극한의 공포를 선사하고 있다. 이규형은 극중 4가지 인격을 가진 초청력 빌런으로 분해 선한 매력의 본체 동방민과 그 안에 내재된 마스터, 센터장, 서커스맨 인격이 극명하게 대비된 열연을 펼치고 있다. 특히 1인 다역이 아닌 다인 다역으로 보이게 할 만큼 눈빛, 말투, 목소리 톤 등 각 인격의 특징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동방민의 새로운 인격이 발현되는 돌변의 순간과 이를 디테일하게 그려내는 이규형의 연기가 극의 공포감을 끌어올리는 일등공신이다.
한편 ‘보이스4’는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그린 소리 추격 스릴러로 매주 금요일, 토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신지원 텐아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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