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너는 나의 봄', 매주 월·화 방송
서현진X김동욱X윤박X남규리 출연
주역들의 열연에도 시청률 하락세
/사진=tvN 월화드라마 '너는 나의 봄' 포스터


≪박창기의 흥청망청≫
흥행 드라마의 성공 비결과 망작 드라마의 실패 요인을 시청자의 눈으로 분석하겠습니다.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의 사견은 덤입니다. 시청률부터 등장인물, 제작의도까지 더욱 낱낱이 파헤쳐 미처 보지 못했던 내용을 짚어드리겠습니다.
'뻔하지 않은 힐링 로맨스에도 아쉬운 성적'

이쯤 되면 시청률의 저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현진을 필두로 김동욱, 윤박, 남규리 등이 뻔하지 않은 힐링 로맨스를 내보였지만, 반응은 크게 와닿지 않는 모양새다. tvN 월화드라마 '너는 나의 봄'이다.최근 tvN 월화드라마가 말썽을 부리고 있다. '나빌레라'를 시작으로 '멸망', '너는 나의 봄'까지 저조한 시청률의 늪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는 것. 송강과 박인환을 앞세운 '나빌레라'는 평점 9.9점의 웹툰을 소재한 작품이다. 하지만 원작과 다른 결의 분위기와 전개로 흥행에 실패했다. '멸망' 역시 박보영과 서인국의 만남으로 일찍이 주목을 받았으나, 신선함 부족으로 시청자들에게 외면당했다.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성적이 나쁘면 무용지물이 된다. 최악의 경우, 조기 종영도 맞을 수 있다는 사실. 이는 지극히 당연하고도 뻔한 결과다. 과연 '너는 나의 봄'도 전작들처럼 똑같은 수순을 밟게 될까.

/사진='너는 나의 봄' 현장 포토
'너는 나의 봄'은 저마다의 일곱 살을 가슴에 품은 채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살인사건이 일어난 건물에 모여 살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너는 나의 봄이다',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작사가이자 tvN '풍선껌'에서 감수성 짙은 대사를 펼쳐낸 이미나 작가와 SBS '더 킹-영원의 군주',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를 통해 세련된 연출력을 선보인 정지현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일단 작품성은 괜찮다. 뻔할 줄만 알았던 힐링 로맨스에 미스터리를 추가함으로써 신선하고 독특한 전개를 구축했다. 어린 시절의 아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여주인공과 그 사이를 맴도는 두 남자. 거기에 새롭게 등장한 '소시오패스' 설정은 묘한 긴장감을 형성하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로코퀸' 서현진과 '대상 배우' 김동욱의 시너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 감독과 작가가 입이 아플 정도로 칭찬했으니 오죽할까.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나뭇가지 등 의지할 곳을 잡아야 한다. 결국 뻔하지 않는 전개가 답이다. 강다정(서현진 분)과 채준(윤박 분)의 관계 변화를 보다 설득력 있게 풀어내야 한다. 갑작스럽게 채준이 자살한 이유 , 구구빌딩 3층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전말 역시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 무엇보다 힐링 로맨스인 만큼 따뜻한 위로와 달달한 설렘도 빠질 수 없다.

이 모든 게 골고루 갖춰진다면 반등의 기회를 잡을 지도 모른다. 이미 서현진은 입소문 만으로 시청률 반등을 이끈 전력이 있다. 서현진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tvN '또 오해영'은 초반 3%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던 중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고공행진을 달렸다. 그 결과, 종영 당시 10%의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코로나19 시국이 시청자들을 집안에 가둔 것이 아이러니 하게도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인 '너는 나의 봄'에겐 호재로 작용할 지 모른다. 로코퀸과 뻔하지 않은 이야기의 조합이 이번에도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역전타를 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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